매일신문

연극 '동화세탁소' 내년 뮤지컬로 재탄생

'이번엔 뮤지컬로 승부한다'.

지난 5월 대구시립극단(감독 이상원)의 제10회 정기공연작으로 무대에 올랐던 연극 '동화세탁소'(사진)가 내년엔 뮤지컬로 다시 팬들을 찾는다.

지금까지 순수 연극만을 고집해오던 시립극단이 처음으로 뮤지컬을 정기공연작으로 채택한 가장 큰 이유는 대중성이다.

시립극단 이상원 감독은 "최근 지역에서 공연된 대형 뮤지컬 작품들이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등 뮤지컬은 관객 눈높이에 맞춘 가장 대중적인 문화예술 장르"라며 "시각적인 화려한 볼거리와 음악적인 매력 때문에 지역 뮤지컬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뮤지컬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뮤지컬 동화세탁소'는 대구연극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장 먼저 시립극단이 시도하는 첫 창작뮤지컬이라는 점. '시카고', '캣츠'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외국 뮤지컬 홍수 속에 지역을 소재로 한 뮤지컬 작품을 통해서 지역의 본격적인 뮤지컬 토대를 닦는다는 것이다.

또 지역 연극인, 성악가, 무용가들이 한 무대에 서는 등 서로의 영역을 허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서울에서는 이미 연극, 음악, 무용 등의 장르구분이 무너지는 등 공연예술이 서로 만나는 추세"라며 "대구도 이번 뮤지컬 작품을 통해 시민들에게는 재미를,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전천후 배우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역에서 처음 시도하는 만큼 힘든 점도 많다.

"일단 수십억원씩 투자해 만든 대형 뮤지컬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 지난해 작품성과 흥행에 성공, 검증을 받은 작품이라고 자부하지만 뮤지컬은 또 다릅니다.

노래, 춤, 연기 등을 하나로 묶어 표현하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이죠. 연극인, 성악가, 무용가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인들이 뮤지컬 배우로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고민입니다".

이 감독은 "그래도 대구지역을 소재로 한 첫 뮤지컬이 지역 무대에 선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정기공연이 대구에서 본격적인 뮤지컬 토대를 닦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대구시립극단은 내달 7일 시립극단 연습실에서 제12회 정기공연 '뮤지컬 동화세탁소' 공개 오디션을 갖는다.

뮤지컬에 관심이 있고 춤과 노래 등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내달 4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대구시립극단 제12회 정기공연 '뮤지컬 동화세탁소'는 내년 5월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를 예정. 문의 053)606-6310, 6311.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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