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꾸중을 듣거나 슬픈 일이 생길 때 자신이 키우는 애완동물에게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향에 대해 이화도 교수(대구 가톨릭대 유아교육학과)는 "애완동물은 사람과 달리 어떤 사건에 대해 판단하거나 비판하는 대신 언제나 지지를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 교수는 "유아들에게 정신적인 지지나 애착을 느낄 존재가 있다는 것은 건강한 심리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며 3~6세 유아에게 애완동물 키우기는 사회성과 자율성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애완동물은 유아의 정서와 사회성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정정희 교수(경북대 아동가족학과)는 "애완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청소해 주고, 보살펴 주는 행위를 통해 유아들은 정서적 안정과 생명의 존엄성,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며 "일방적으로 보호받던 입장에서 보살피는 입장으로 바뀌는 경험은 유아의 성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유아들은 자신의 연령에 적절한 책임완수 능력을 배우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애완동물 키우기는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주인에게 자신의 생존을 의존할 뿐만 아니라 감정을 숨기지 않는 애완동물과 상호작용을 통해 유아들은 동물과 사람의 감정과 욕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을 보살피고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면 남을 이해하는 마음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더 다정한 경향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수영 교수(대구가톨릭대 유아교육학과)는 "형제가 없는 외톨이 자녀이거나 부모가 맞벌이를 할 경우 애완동물은 큰 위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유아들은 흔히 '내가 할거야' '내 거야'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유아교육학자들은 이를 자율성과 독립성이 활발히 발달하는 시기임을 입증하는 증상이라고 말한다.
특히 3~6세 유아들은 초등학생들처럼 상호 관계적인 친구가 드문 만큼 애완동물을 기르는 등 베푸는 경험을 통해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완동물은 소극적이거나 다소 자폐적인 성격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유보춘 원장(종로 정신과의원)은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어린이에게 자신이 돌봐줘야 할 애완동물의 존재는 자신감을 키워 줄 수 있다"며 "학부모들 중에는 애완동물에 대한 집착이 대인관계를 더욱 힘들게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애완동물은 대인관계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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