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3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평소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며 정시 지원을 포기하고 재수를 하겠다고 합니다.
재수를 하면 과연 성적이 많이 오르는지요?
★ 해마다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면 많은 고3 재학생들이 재수를 결심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되풀이될까요? 이는 현행 입시제도가 단판승부이기 때문입니다.
정시모집에서는 복수지원을 할 수 있어 예전 학력고사 때보다는 지원 기회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단 한 번의 수능시험 결과로 그 해 입시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스포츠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단판승부는 언제나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사람을 양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다 사교육 기관들은 교묘하게 재수를 부추기고 조장합니다.
해마다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면 서울의 대형 입시학원들은 그 다음날 '재수생 강세'라는 보도 자료를 냅니다.
여러 매체들은 아무 생각 없이 그것을 보도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재수생이 점수가 잘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요즈음은 대학 진학에 실패해서 재수하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더 나은 대학, 장래 전망이 더 밝다고 생각하는 인기학과에 가기 위해 재수를 합니다.
절대 다수의 재수생은 출발부터 상위권 학생이며 이들은 이미 선발집단입니다.
이들을 두고 재수생 강세 운운하는 것은 사설 입시 기관들의 재수 조장 음모가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를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수능시험이 아닙니다.
패자부활전이 없는 입시 제도가 그들을 절망케 합니다.
한 번 시험을 망치면 와신상담하며 일년을 기다렸다가 다시 단판승부를 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벼랑 끝에 서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를 우울하게 합니다.
일년에 세 차례 정도 수능시험을 칠 수 있다면 단판승부에 좌절하는 수험생 수는 급격히 줄어들 것입니다.
지금은 재수를 생각할 때가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정시모집에 지원할 준비를 하십시오. 재수는 정시가 끝나고 난 뒤 그 때 결정하면 됩니다.
설혹 재수를 결심했다 할지라도 지금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책을 읽고 영화도 보며 휴식을 취하게 하십시오. 운동을 하고 산행도 하며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게 하십시오. 그래야 머리가 맑아집니다.
만성 피로의 상태로는 재수를 해도 생산성이 없습니다.
당분간은 온 가족이 서로를 격려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유일현(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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