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토리

떼굴떼굴 도토리가

어디서 왔나?

단풍잎 곱게 물든

산골서 왔지.

떼굴떼굴 도토리가

어디서 왔나?

다람쥐 한 눈 팔 때

굴러서 왔지.

채경민(청송 이전초교 3년)

신발

엄마가 사 주신

새 신발

툭 건드리면

윤기가 좌르르

흘러내릴 것 같아

하지만

나는 여기저기 찢어지고

굽이 다 낡은

헌 신발이

더 좋은데.

엄마가

볼 때는

촌스러워 보기 싫겠지만

엄마가

볼 때는

얼른 새 신발 사 주고 싶겠지만

나의

한 번 밖에 없는 옛 추억이

담겨 있는

헌 신발이

더 좋아.

달리기 일등한 내 기분

최고로 알고 있어.

시험 치기전 긴장될 때

긴장 풀고 잘 하라고 속삭여 주지

엄마

작지만 내 친구와

조금만 더

좋은 추억 만들고 싶어요.

아주 조금만

참아주세요.

이혜린(의성초교 6년)

나무

산에 있는 앙상한 나무를 보며

하나 둘씩 지나가는 등산하던 사람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앙상한 겨울나무가

너무너무 추울 거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아

나무들은 말야, 나무들은

언제나 항상 함께 한단다.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기대어 자고

함께 눈을 맞이한단다.

함께 별을 바라보고

함께 가지를 흔들고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긴단다.

그렇게, 그렇게

나무들은 함께

추운 겨울도

따뜻하게 보낸단다.

백은지(의성 도리원초교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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