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세한축산, 보조금 빼돌려 수십억 비자금 조성

대구지검 안동지청 수사과는 21일 안동지역의 도축업체인 (주)새한축산(안동시 노하동)이 수십억원대의 축산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경리장부와 각종 시설.공사장부, 비자금 내역이 적힌 장부, 지역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로비내역이 담긴 서류, 통장 등 관련 장부일체를 확보했다.

검찰은 또 이 회사 전무 이모(55.서울 광진구)씨를 긴급체포하는 한편 대표 권모(44)씨를 붙잡아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에 따르면 전무 이모씨는 지난 2000년 7월 냉동보관실 납품 설치공사와 관련해 정부보조 축산자금 1억4천600만원을 받아 업자 금모(44)씨에게 공사를 맡기면서 할인받은 2천500만원을 반납하지 않고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축장을 운영하면서 지난 수년간 각종 시설자금과 한우육성자금 등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뒤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빼돌려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공무원 등에게도 향응 제공 등 로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지청 한 관계자는 "이번 도축업체 비자금 사건은 안동지역 최대 기업비리가 될 전망"이라며 "21일 오전 회사의 각종 시설공사를 맡았던 몇몇 공사업자를 불러 실제 공사비와 공사과정에서 불법사실이 없었는지 조사를 벌였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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