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百人百色'...왜 이렇게 생겼지?

*얼굴

인터넷엔 '얼짱'이 뜨고, 성형외과와 화장품시장에는 얼굴을 바꾸려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아마도 신체기관 중 가장 많이 신경쓰는 곳이 얼굴일 듯하다.

얼굴은 육체의 중심이자 인격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얼굴은 왜, 어떻게 생겨났을까? 인간은 왜 구멍만 뻥 뚫린 거북 코가 아니라 잘 생기고 불쑥 솟은 코뼈를 갖게 됐을까? 눈, 코, 입은 왜 얼굴에 모여 살고 있을까? 웃고 울고 노려보고 미소지으며, 또 때로 화장하거나 변장하거나 의도를 숨기는 표정을 짓기도 하며, 사랑과 존경과 자애의 눈빛까지 담아내는 인간 얼굴의 놀라운 마술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인간의 얼굴이 생존 경쟁의 산물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인간은 큰 뇌를 담기 위해 이마가 높아지고 돌출된 입이 들어가며 얼굴은 밋밋해졌다.

인간의 코가 솟은 이유는 차갑고 메마른 공기가 허파에 도달하기 전 축축하고 따뜻해질 수 있는 비강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맛, 냄새, 모양으로 성찬과 쓰레기를 구분하기 위해 눈, 코, 입이 얼굴에 모였고, 털없는 얼굴이 표정 어휘를 확산시켜 인간을 고도로 사회화된 동물로 만들면서 이로 인해 얼굴을 인간관계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표현도구로 쓰였다".

이 책은 과도한 관심과 미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얼굴을 주제로 한 과학적이고 문화적인 보고서다.

저자는 생물학에서 문화 인류학, 미술, 문학까지 수만 개의 정보 조각을 하나씩 짜 맞추며 거대한 얼굴 모자이크를 완성해 나가는 등 과학이 밝혀낸 '얼굴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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