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아, 롯데 등 대구지역 각 백화점들이 지난 21일부터 정기 바겐세일에 들어간뒤 50~60% 이상 파격가 상품이나 서비스 상품, 이벤트 상품에는 소비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들었다.
반면 세일 첫날이면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어나던 일반 세일 매장의 판매 신장세는 눈에 띄게 줄어들어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구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21일 세일 첫날 고객수가 10~1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최고 3배까지 고객수가 증가하던 평년 세일 첫날 매출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반면 배추 한포기에 500~700원, 무 한개 500원에 판매하는 동아, 대백 등 매장에는 판매 시작 시간 전부터 주부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었다.
또 이월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의류특가전이나 라면 한상자를 2/3값에 판매하는 이벤트장이나 서비스 품목 등에는 사람이 몰려 당일 판매량이 십여분만에 소진될 정도였다.
동아백화점이 100여가지 제품을 60% 할인해서 판매하는 품목이나, 1천500원~2천원대 상품을 950원에 판매하는 매대도 인기를 끌었다.
대구백화점은 일부 여성의류 브랜드에서 코트 9만원, 핸드백 5만원 등 겨울 신상품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벌여 행사 물량이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또 롯데백화점도 주말마다 10여개 공산품을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행사를 열고 있는데, 이 행사 물건 구입만을 위해 백화점을 찾는 주부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는 "세일 첫날 이월상품전에 좋은 물건이 많이 나와있을 것이라 생각해 일찍 나왔지만 맞는 사이즈를 찾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각 유통업계의 특별가 판매 행사에도 나타났다.
10년 전 가격에 생필품을 판매하는 E마트 행사나 평소 가격의 절반 이하로 판매하는 탑마트의 '수목돌풍 파격가전'도 인기 품목은 조기 품절될 정도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런 행사의 경우 가격이 워낙 싸다 보니 백화점 매출 향상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백화점 이벤트로 개최하는데, 매장 안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면서 "각 대형소매점 및 백화점들이 불황으로 멀어진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올해 유난히 특가전을 자주 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정상 상품을 찾던 소비자들도 이월상품을 찾고 식품 매장에도 특가전 행사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세일을 시작해도 일반 매장은 한산한 반면 행사 판매대 마다 사람이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