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에서 '불패신화'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며 대구보다는 경북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나라당이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대구와 경북지역 27개 지구당에 대해 3개반으로 나눠 실시한 당무감사의 잠정적인 결론이다.
이번 감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구 별로 현역 의원들인 지구당위원장의 지역구 관리 정도를 체크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에 도전 의사를 밝힌 예비 후보들에 대한 사전 평가 활동이 주요 항목이었다.
이번 감사 결과는 조직국에서 취합, 사무부총장과 사무총장을 거쳐 대표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감사 결과 한나라당은 대구에서는 대선 이후 표의 응집력이 다소 떨어졌고 지지도 역시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지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를 수용, 공천에 '적절한' 변화가 이뤄진다는 단서가 붙는다.
반면 그렇지 못할 경우 무소속의 선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감사반은 또 변수로는 선거구의 분구와 통합, 세대교체 세력들의 성장 속도 그리고 현역 단체장들의 출마 여부 등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사반은 극소수 지구당을 제외하고는 지역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북에서는 전반적으로 중북부 지역이 취약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선거에서처럼 내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중북부권에서 고전할지 모른다는 정치권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중북부 지역 가운데 완전하게 안정권인 곳은 상주뿐이라는 소문도 있다.
더구나 대구.경북에서 교두보 확보를 노리는 무소속이나 열린우리당의 예비후보들 가운데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중북부 지역에 몰려 있는 것도 한나라당으로서는 고민거리다.
또 열린우리당 소속 단체장들이 버티고 있는 곳 역시 중북부(김천, 문경)다.
중북부권은 지난해 물러난 전직 단체장의 영향력도 아직 만만찮다.
지역구별로 정도의 차이가 약간씩 나는 것은 자체 경쟁력 때문이라기보다는 상대 후보들의 전력차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반 한나라'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비 한나라' 성향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거나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또 대구와 마찬가지로 현역 지구당위원장들의 지역구 관리 성적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그동안 지역 정서에 너무 안주했던 결과"라며 "게다가 지난 2000년 총선 공천 당시 허주(김윤환 전 의원)를 제거하면서 대구.경북의 조직적 반발을 우려, 공천에 변화를 주지 못한 데 따른 문제가 현재 불거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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