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성로 배전박스 이전...10년 숙원 풀리다

중구의 시급한 지역현안의 하나였던 동성로 배전박스 이설문제가 오랜 진통끝에 해결됐다.

조해녕 대구시장과 정수은 한국전력 대구지사장은 24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한나라당 백승홍(대구 중구) 국회의원이 참가한 가운데 동성로 배전기기 이설을 위한 협약체결식을 가졌다.

지난 90년 이후 방치됐던 배전박스 이설문제는 지난달 30일 한국전력과 대구시와 합의된뒤 이날 양측이 체결식을 갖게 됨으로써 앞으로 구체적 이전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협약체결로 대구시는 이설공사비 가운데 80억원 정도를 부담하고 한전은 이설부지와 건축물 구입 및 공사 부담금 등 약 90억원을 부담하고 공사가 시작되는 해에 당해연도분 부담금을 납부키로 했다.

백 의원은 "배전박스 이전으로 대형사고 위험의 해소와 동성로의 새로운 발전과 변신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 평가했다.

현재 대구시에는 2002년말 기준으로 개폐기 541대와 변압기 920대 등 총 1천461대가 지상에 설치돼 있고 그 가운데 동성로에는 대우빌딩에서 중앙지하상가까지 380m 구간에 설치된 43대(변압기35, 개폐기8)와 중앙지하상가에서 대구백화점사이 140m 구간에 22대(변압기14, 개폐기8) 등 총 65대가 자리잡고 있다.

동성로거리 지상에 돌출된 배전기기는 도시미관을 해치고, 보행자들의 교통불편과 화재의 위험 등을 갖고 있어 상가번영회는 지난 93년부터 올해까지 10년에 걸쳐 이설을 요청했다.

동성로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미경(33)씨는 "배전박스에 상업광고물이 여기저기 붙어있어 거리가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가게 앞 공간활용도도 낮아 여러가지로 불편함이 많았다"고 말했다.

남정윤 중구청 도시관리과장은 "전력 배전박스가 대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동성로 중앙부에 위치해 시민들과 상인들에게 불편을 주었는데 이제라도 옮길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오후3시 대구백화점 앞에서는 동성로 상가번영회원 300여명과 백승홍 국회의원 및 한전 대구지사장, 중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이 참석해 '동성로 배전박스 이설 자축보고회'를 개최한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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