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맞나요?'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전용관을 표방하고 지난 8월 7일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 이외 장르가 잇따라 공연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개관 이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모두 6작품의 오페라가 공연됐다.
그 외에 소프라노 신영옥과 소리꾼 장사익 콘서트를 비롯해 성악가들의 독창회가 열렸으며, 우크라이나 자포르지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회(11월25일)와 대중가수 패티김 데뷔 45주년 기념 공연(11월30일) 등 비(非) 오페라 공연이 예정돼 있다.
대구시 대구오페라하우스 운영조례상 대관 허가 기준은 '오페라하우스의 활성화 및 순수한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공연단체에 우선 허가한다'로 돼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정치적 △종교적 행사와 △순수 아마추어 공연 △너무 상업성에 치우친 공연을 빼고는 대관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대구의 한 성악가는 음악의 수준에 우열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고 "그렇지만 오페라.발레 이외의 공연이 무대에 더 많이 올려지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정체성'은 무엇이냐"라고 되물었다.
일반 연주회는 대구의 다른 공연시설에게 맡기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전용관으로서 특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론도 없지 않다.
한 공연기획사 대표는 "대구의 오페라 인구가 과연 얼마인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만 공연돼야 한다는 생각은 시대에 뒤떨어진 폐쇄적인 요구"라며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대에 올려 시민들이 문화의 혜택을 누리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페라만 고집할 경우 오페라하우스를 연중 대부분 놀릴 수밖에 없는데다 시 재정에 운영비의 대부분을 의존하면서 재정자립률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비 오페라 공연 대관의 원인이 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김완준 관장은 "오페라.발레만으로는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연간 20~30일 밖에 가동하지 못한다"며 "상업성이 지나치지 않으며 관객층과 음량 측면에서 오페라하우스의 시설 및 이미지가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공연에 대해서는 대관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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