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구려사(史) 지키기' 운동 불붙었다

중국의 고구려사(史) 왜곡에 맞서 한국사 관련 학회들이 적극 대응에 나서고, 고구려사 등을 누락한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네티즌들이 항의 및 바로잡기 운동을 펴는 등 '고구려사 지키기'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고대사학회 최광식 회장(고려대 교수)은 중국정부가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귀속시키려는 일련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15개 한국사 관련 학회가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결의하고, 다음 달 9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공동 대책위는 우선 다음 달 말까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학문적 대응논리를 마련하고, 북한지역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 논리를 뒷바침하기 위해 북한,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연속적으로 개최, 북한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교육부, 문화재청, 외교통상부 등 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고구려사 연구에 대한 장기 프로젝트 마련,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 대응 유도, 시민단체 등을 통한 여론 확산, 고구려 관련 저서의 영어 번역 출판, 북한 학계와 유네스코(UNESCO) 등과의 공동대응 등의 활동을 펼 예정이다.

한편 해외 유명 포털사이트의 한국사 서술 부문에서 고구려 등 삼국시대의 역사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이 고구려사 되찾기 운동에 나섰다.

24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http://prkorea.com)에 따르면,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야후, 라이코스 등 12개 세계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한국사를 소개하면서 고조선은 물론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의 역사를 누락한 채 통일신라 이후의 역사만을 서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12개 사이트는 일괄적으로 'A.D 668년 한국에서 국가가 최초 형성된 이후에, 1592년 침략국가 일본과 30년 뒤 만주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후금(後金.淸)에 의해 철저하게 황폐화되고 파괴되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는 고조선은 물론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시대의 역사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반크는 이에 따라 '고구려 역사 되찾기'(http://prkorea.com/history/) 사이트를 개설하고 해당 사이트 관리자 등을 상대로 이날부터 대대적인 항의서한 발송운동에 나섰다. 초.중.고 네티즌 1만2천여명으로 구성된 반크는 해외 포털과 언론사, 대학, 교육사이트에 기재된 한국 관련 오류에 대한 항의서한 발송운동 등을 통해 미국 SAT 교과 과정의 한국사 왜곡부분을 수정케 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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