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 연간 7회 살포는 사과재배기간 중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칠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세계 최저수준입니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청송사과야말로 우리나라 사과를 대표할 수 있지요".
5천평의 사과농사로 연간 조수익 1억원(순수익 8천만원)을 올리고 있는 김상구(49.청송군 현서면 구산리.심산농원 대표)씨. 김씨는 안심하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청송사과를 생산, 대도시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있다.
kg당 1천800원으로 일반사과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값싼 외국산 바나나와 오렌지와도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저농약 품질인증'도 받았다.
지금은 '사과증산왕'을 차지할 정도로 어엿한 농꾼 대접을 받지만 김씨도 15년 전 늦게 농사를 시작한 초보농사꾼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구에서 가구제조업체 직원을 거쳐 페인트대리점 등을 운영하던 김씨는 지난 1978년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귀향했다.
부모 아래에서 벼.담배.고추농사와 비육우 등 복합영농을 하던 김씨는 1985년에 작목전환을 결심하고 사과농사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나 결과는 시비관리와 병해충관리 실패로 큰 손실로 나타났다.
김씨는 곧바로 서점을 찾아 과수에 관한 책을 구입해 기초적인 지식을 얻고 인근 과수원에서 10년간 전정기술을 배웠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영농교육'에도 빠지지 않았다.
김씨의 또다른 성공비결은 야산을 전전하면서 산풀로 생산한 자체 발효퇴비였다.
연간 40t 이상의 퇴비를 생산, 과수원에 뿌려 남들보다 우수한 고품질의 청송사과를 생산해 낼 수 있었다.
사과값이 폭락했던 지난 1995년도 사과 20kg 한 상자당 가격은 8천원으로 생산비에도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화학비료를 줄이고 퇴비를 많이 사용한 덕으로 김씨가 생산한 사과는 20kg 한 상자당 시중 시세보다 1만원 비싼 1만8천원에 전량 대도시 백화점에 판매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그 당시에도 교육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사과연구소 연구관을 초빙하여 자정까지 병해충교육을 받기도 하고 자비를 들여 일본을 방문, 과학영농에도 눈을 떴다.
일본에서 사과나무의 개체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귀국후 바로 나무마다 일련번호를 매겼다.
디지털 카메라로 실물을 컴퓨터에 입력시킨 후 나무마다 번호를 매겨 병해충 문제.생산량.적과 등 모든 데이터를 저장했다.
곧이어 초저농약 사과 병해충방제체계 개발 연구과정에서 살균제 살포 횟수를 연간 15∼17회에서 7회까지 줄여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사과 생산에 성공했다.
매일 과수원으로 출근하는 김씨는 '직장인'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잊어버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날의 모든 일과를 일지형식으로 종이에 적거나 컴퓨터의 작업 스케줄에 저장한다.
"이제 우리 농업인들도 바로 앞의 절망에만 좌절하지 말고 공부하고 노력한다면 더 이상 실패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