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화방송 '골목길에서 찾는 삶의 희로애락'

시원스레 뚫린 큰길과는 달리 왠지 발길을 돌리고 싶은 좁은 길. 개발과 성장의 그늘에 가려 흔적조차 희미해져 가는 도시의 골목이지만 그 어두운 골목 안에는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들의 삶의 흔적들과 이웃들의 이야기가 살아 있다.

대구 평화방송(FM 93.1㎒)은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오래된 미래, 골목길에서 찾은 희망'편을 27일부터(29일까지) 오후 2시20분 방송한다.

이는 도시의 골목길에서 희망의 근원과 우리의 미래를 찾아 나서고자 하는 시도다.

지난해 '방송위원회 대상' 프로그램 기획부문 수상작인 이 방송은 지난 1년여간 전국 각지의 골목을 찾아다니며 골목에 얽힌 이야기들을 취재했다.

1부 '삶의 공간, 추억의 골목길을 따라'에서는 지역의 골목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1910~30년대에 지어진 한옥과 일식가옥, 양옥들이 늘어선 진골목, 대부분의 화교는 떠났지만 화교들이 지은 교회와 소학교가 그 흔적을 느끼게 하는 화교거리 등 100년 동안 지역의 골목길의 변화를 느껴본다.

이어 2부 '전통은 진화한다- 인사동에서 약전골목까지'에서는 골목에 남아 있는 전통을 짚어본다.

전국 각지 골목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그 이면에는 마치 유전자처럼 우리 민족만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이 남아 있다.

3부 '골목에서 찾은 미래…사람사는 공간을 위하여'에서는 지금은 재개발로 인해 옛 모습을 잃어버린 남산동 아미산 초가집 골목을 찾아 과거의 흔적들을 회상해본다.

또 부산 '물만골 공동체'와 대구 삼덕동 '인간과 마을'에서 열리는 마을 잔치와 '담장 허물기' 운동에 살아 있는 골목 안 사람들의 이웃사랑의 마음을 새로운 시대의 삶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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