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를 찾습니다'
내달 2일부터 시작되는 2004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을 앞두고 대학병원마다 우수 인턴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비인기과의 경우 지원자가 없어 의대 교수들이 인턴들을 상대로 직접 설득에 나서는 등 생존차원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달부터 이달 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비인기학과 위주로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달에 인턴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진료과를 사전 조사한 결과 미달이 예상되는 곳이 소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9개에 이르는 등 사태가 심각했기 때문. 지난해에는 정원 6명인 외과에 고작 1명이 지원했고 병리과(정원 1명)에는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김인태 경북대병원 교육연구실장은 "인턴들이 장차 개원이 용이하고, 의료사고 위험이나 힘든 수술이 적으면서 건강보험 비적용으로 수입이 좋은 특정 진료과목을 선호하고 있다"며 "수년전부터 비인기과로 떨어진 진단방사선, 임상병리, 해부병리, 응급의학, 산부인과 등은 지원자가 부족하고 일부 학과는 지원자가 전무하다시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근 인기과로 떠오른 내과, 피부과 등은 레지던트 지원자가 넘치는 등 진료과목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25개 학과에 걸쳐 57명의 전문의가 필요한 영남대병원은 다소 느긋한 입장. 지난해 미달 사태를 빚은 진단방사선과, 산업의학과, 임상병리과, 응급의학과를 제외하고는 인기학과의 경우 오히려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달이 예상되는 과들은 역시 비상이 걸려 교수들을 중심으로 '맨투맨식'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최연화 영남대병원 교육연구부 담당은 "흉부외과, 진단방사선과, 임상병리과 등 일부 과는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전년도 모집에서 공급 과잉이 빚어졌던 안과, 피부과 등 인기과에는 이번에도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각각 4개과와 2개과에서 미달사태를 빚었던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도 각 과별 정원이 확정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전공의 지원자 확보에 들어간다는 내부방침을 세우고 있다.
조영래 경북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부족한 진료과가 발생할 경우 당장의 환자 진료는 물론 교육, 연구 분야 등에서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인기과는 세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공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