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무원 노조 여건 '천차만별'

'형편이 좋으면 선거에 대한 관심도 낮다(?)'

대구의 구.군에서 직장협의회(공무원 노조) 회장단 선거가 잇따르고 있지만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공무원들 사이에 해석이 분분하다.

근무여건이 열악한 기초단체일수록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수당이나 승진 등에서 상대적으로 혜택을 입는 기초단체는 선거 열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선거를 치르는 동구는 현 회장을 비롯, 3명의 후보가 등록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달 선거를 치른 중구도 2명의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선거를 치렀던 남구와 서구도 각 2, 3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다.

반면 25일 선거를 치른 달성군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입후보자 등록을 받았지만 현 회장만 단독 출마, 찬반 투표를 실시했으며 달서구도 내달 23일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후보조차 거론되지 않는 형편이다.

달서구청 한 관계자는 "아직은 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며 "막판에 가서야 후보자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직장 분위기 영향도 있지만 초과근무 수당, 출장비 등 각종 수당과 승진 기간 등 근무 여건 차이가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 동.서구.남구 등은 초과근무 수당을 월 25시간까지만 인정해주고 시간당 4천675(9급)~7천641원(5급)을 산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수성구와 달서구는 월 30시간, 4천932(9급)~8천62원(5급)을 인정해주고 있다.

또 출장비 상한액도 남.서구가 월 7만원인데 비해 수성구는 8만원, 달서구는 9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서구청 한 공무원은 "서구의 경우 지난해 미실시 휴가일에 대한 연가보상금도 타 구청에 비해 최고 50만원 정도 적게 받았다"며 "인구가 늘어나는 구청은 그만큼 정원도 늘어 승진이 빨라지지만 구세가 열악한 곳은 승진도 어려워 직장협의회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최창희 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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