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설현장 '안전무시' 여전

건설현장 대부분이 안전법규를 여전히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노동청이 지난 9월말까지 공사금액 50억원 미만의 건설현장 333곳에 대해 건설안전패트롤 점검을 벌인 결과 92.5%인 309곳에서 안전난간대, 낙하물 방지망 등 낙하관련 예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각종 안전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청은 이들 업체에서 적발된 918건의 안전법규 위반사항 중 7건을 사법처리하고 작업중지(84건), 사용중지(50건), 시정지시(777건) 등의 조치를 했다.

노동청은 안전법규 위반사례가 여전히 많음에 따라 다음달 6일까지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 발생현장과 안전조치 불량업체 등 중.대형건설현장 39곳을 대상으로 동절기 건설현장 일제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경우 공사 진척에 따라 구조 변화가 잦기 때문에 완벽하게 안전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워 위반 사례가 많은 것 같다"며 "재해율 및 안전조치 불량 현장, 개선의지가 없는 현장 등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 위반 사업장은 행정 및 사법처리 등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노동부가 지난달 한 달동안 전국의 안전관리 취약 건설현장 686곳을 선정해 산업안전보건관리비 사용 위반여부에 대해 점검한 결과, 253곳(36.9%)이 이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구미.포항 등을 제외한 대구.경북지역은 42곳 중 5곳이 적발돼 시정조치를 받았다.

한편 올 상반기 대구.경북지역 대형 사회간접자본 건설공사장의 산업재해 발생빈도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지하철,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 전국 232개 대형 사회간접자본 건설공사장 가운데 재해율이 높아 '적색현장'으로 분류한 15곳 중 대구.경북(구미.포항 제외)에서 전체 40%인 6곳이나 된 것. 대구.경북의 적색현장은 경부고속도로 구미~동대구간 확장공사 3.4.6공구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3공구,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4공구 등 고속도로 공사현장 5곳과 대구지하철 2-8공구 등이 포함됐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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