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FA 마해영·정수근 영입 불발

삼성이 올 FA 시장에서 흉작을 거뒀다.

이에 따라 삼성은 내년 시즌 전력보강 구상에 큰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삼성은 최대어로 꼽히던 마해영을 놓친 데 이어 기대를 걸었던 정수근(26)마저 잡지 못하게 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때문에 27일쯤에 박종호와 다시 만날 계획이었지만 26일 새벽에 박종호의 요구조건을 대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전격 계약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이승엽(26)의 팀잔류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다급한 처지가 됐고 용병을 모두 투수로 채우려던 계획에서 한 명은 외야수 영입으로 선회하는 방안까지 고려중이다

삼성은 당초 올 FA 선수중 정수근을 좌익수로 활용하고, 현대 박종호에게 2루 수비를 맡길 계획으로 이 둘의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정수근이 26일 6년간 계약금 12억6천만원, 총연봉 19억원, 옵션, 4년후 FA 포기에 따른 보상금 3억원 등 최대 40억6천만원을 받기로 하고 롯데 자이언츠와 전격 계약함에 따라 삼성의 내년 시즌 구상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이승엽과 계약을 하고 능력있는 신인을 발굴해 내년 시즌에 대비하겠다"면서도 "옵션에서 롯데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본인이 (삼성에) 오기 싫다는 걸 어떻게 하겠느냐"며 곤혹스러워 했다.

정수근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삼성의 조건이 더 좋았다"며 "남들이 들으면 우습겠지만 사직구장에서 멋진 플레이를 펼쳐 떠나간 부산팬들이 다시 구장을 찾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박종호와 4년간 계약금 9억, 연봉9억, 옵션 등을 포함해 최대 22억원에 계약했다.

정수근을 놓친 여파때문인지 박종호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계약이 성사됐다.

박종호는 "삼성에는 함께 뛰고 싶은 선수도 많고 지역 팬들의 성원도 부러웠다"며 "내야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호는 올 시즌 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3, 147안타, 61타점 등을 기록했고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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