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키천국 은빛 슬로프 '짜릿'

올해도 어김없이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때아닌 고온 날씨로 차일피일 개장을 늦추던 용평스키장이 드디어 지난 20일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스키장은 이번주까지 대부분 문을 연다는 소식이다.

1년을 꼬박 기다린 스키어들에게는 무엇보다 흥분되는 소식일 듯 싶다.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에 볼이 빨개지고 가슴까지 꽁꽁 얼어도 은빛 슬로프를 질주하는 짜릿함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스키를 타다 이리저리 넘어져도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국내 스키장들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스키어들을 기다리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용평'-용평리조트

총 520여만평에 슬로프 수만 무려 31개로 국내 최대 규모인 용평스키장은 지난달 30일 첫 제설작업을 실시해 20일 국내 스키장 중 가장 먼저 개장했다.

올해는 모두 100억원을 들여 다양한 시설교체 및 확장도 했다.

먼저 1천600여m 길이의 골드슬로프에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 올해부터는 야간에도 스키 및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골드슬로프는 정상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한눈에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고 초반 급경사만 잘 넘기면 무난한 경사로 하단까지 내려올 수 있어 스키어나 보더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초보자들을 위해 기존 2인승의 옐로우 슬로프 리프트를 4인승으로 바꾸어 리프트 탑승 대기시간을 대폭 줄인 것도 달라진 모습. 또 스노보드 전용공간인 드래곤 피크에 웨이브.키커.레일슬라이드.박스 등 다양한 구조물을 새로 설치했다.

대입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리프트 매표소에 수험표를 제시하면 50% 할인혜택도 준다.

또한 리조트측은 29일 드레곤 프라자 게렌데 특설무대에서 스노보드 페스티발을 여는 등 다양한 행사도 줄줄이 계획하고 있다.

◈'가까워서 딱이야'-무주리조트

대구에서 승용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무주스키장은 용평 못지 않게 대구.경북 스키어들에게 각광받는 곳. 무주스키장은 길이 6.2㎞의 국내 최장의 실크로드 슬로프를 보유한 남도 제일의 스키장으로 29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12월 25일부터는 일요일과 공휴일에 새벽스키를 운영하는 것이 눈에 띈다.

또 만선과 설천베이스 두 곳을 동시에 개장한다.

베이스의 연결 리프트를 확대해 2개의 스키장 같은 효과도 낸다.

만선과 설천베이스를 연결해주는 쌍쌍리프트를 기존의 2인승에서 6인승으로 교체, 대기시간 없이 리프트도 탈 수 있게 되었다.

개장 당일에는 입장료나 리프트 이용이 공짜다.

이곳 또한 대입수험생들에게 50%의 리프트 이용 할인혜택을 준다.

◈'24시간 스키를 즐긴다'-비발디파크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비발디파크는 당초 21일 개장하기로 했으나 여의치 않은 날씨로 개장일을 28일로 연기했다.

이곳은 무엇보다 지난해 국내 스키장 중 처음으로 새벽스키(0~5시)를 운영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도 새벽스키를 운영, 올빼미 스키족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음달 19일부터 매주 금.토요일에 심야스키(밤 10시~자정)도 운영한다.

또 상급자 코스인 옐로슬로프에 아시아 최초로 8인승 고속리프트를 설치했다.

멀티점프대.쿼터파이프.레일슬라이드.모글코스 등 다양한 익스트림 파크도 올해 새롭게 조성했다.

이용객 중 당일 생일자에 한해 리프트 이용료를 50% 할인해주고 축하방송도 해준다.

◈'보더들 다 모여라'-현대 성우리조트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현대성우리조트는 국내 리조트 최초로 국제스키연맹으로부터 스노보드 국제코스 공인을 받았다.

그런 만큼 보더들에게는 천국으로 통하는 곳. 올해는 중급자용 브라보 코스에 설치했던 하프파이프를 델타2코스로 이동했다.

알파 1코스(초보자용)과 에코 1코스(레이싱용) 등 보드 마니아를 위한 전용코스도 올시즌 처음으로 마련했다.

또 보더들의 쉼터 '보더스 라운지'도 확대했다.

특히 국내 스키장 처음으로 심야사우나를 확대 운영한다.

2만원 정도면 숙박과 조식이 해결돼 알뜰 스키어들에게 인기있을 듯 싶다.

글.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사진.박노익기자 noi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