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흡연·다이어트로 10대 결핵 다시 늘어

청소년 흡연율 증가, 무리한 다이어트 등의 영향으로 '10대 결핵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대한결핵협회 대구지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76명에 불과하던 10대결핵환자는 2001년 120명으로 급증한데 이어 2002년 132명, 올들어(11월 24일 기준)서는 126명의 신규환자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반면 전체 신규 발생 결핵환자 수는 2000년 723명에서 2001년 1천417명으로 급증한 뒤 2002년 1천388명. 2003년 1천347명으로 다소 줄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대구시의 경우 지난 95년 이후부터 예산 부족으로 10대 결핵환자 실태 조사를 중단한 상태며 초교 6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예방백신접종도 2000년 이후부터는 무반흔 학생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결핵협회 대구시지부 이상호 사무국장은 "우리나라는 매년 1만4천명의 신규 10대 결핵균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고 보건당국에 파악되지 않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이들 환자 중 60% 이상은 자각증세가 없어 환자 스스로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10대 결핵 감염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예방책이 사라진 데다 청소년층의 흡연율이 높아지고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영양결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동산병원 전영준 호흡기내과 교수는 "10대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신생아 때 접종한 결핵예방백신의 효과가 15세 이후 급속하게 떨어지는 데다 접촉층이 다양해진 탓"이라며 "결핵은 치료를 하더라도 2주간 전염성이 유지되므로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조기에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하는 것이 결핵 확산방지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핵협회 관계자는 "10대 결핵 환자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 조사가 하루빨리 시행되어야 한다"며 "또 감시 체계를 다시 수립하고 백신 조기 접종 등 의료 서비스 강화 등의 대책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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