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가을은

푸르른 하늘을 타고

한발 한발

걸어오구요

가을은

주홍빛 홍시를 따는

아이들 곁으로

지나가구요

가을은

고개 숙인 누런 벼에

남겨지구요

가을은

나무 곁을 떠나는

나뭇잎을 타고

떠나갑니다.

김새봄(문경 당포초교 6년)

*가을

푸르기만 하던

세상이

푸르기만 하던

아이들이

모두

알록달록

가을색으로

꾸민다

파란색 하늘은

붉은 빛 노을

푸른색 나무는

빨간빛 나무

우리들 웃음은

노랑빛 웃음

우리들 마음도

노랑빛 마음

최혜리(문경 모전초교 6년)

*비

비는 비는

바람의 친구

언제나 같이 다니니까

비는 비는

심술꾸러기

조그만 물방울 내동댕이 치니까

비는 비는

마귀할멈

무서운 태풍도 만들어 내니까

비는 비는

부지런한 농부

곡식들에게 물을 먹여 주니까

채한섭(문경 영순초교 2년)

*강

계곡에서 산노래를

데리고 온 강은

큰 거울이 된다.

하늘도 담고

산새소리도 모아서

반짝반짝 큰 거울이 된다.

큰 모롱이에서

하늘이 부셔지면

거울 조각조각에서

산새가

후두득 날아 오르고

넓은 들녘에 닿으면

다시 조용히

산새가 모인다.

정진영(영덕 병곡초교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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