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시작됐던 '21세기를 위한 연속 사상강좌'가 재정적인 이유로 지역에서 계속 열리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 개최하게 됐다.
세계적인 생태.환경운동가와 사상가를 지역에 초청, 인류가 나아갈 좌표를 그려본다는 의의를 지닌 학술행사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것을 두고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강좌를 주최하는 녹색평론에 따르면 당초 다음 달 9일쯤 경산 영남대에서 갖기로 했던 제3회 강좌를 서울 서강대(10일)와 충남 홍성군 환경농업교육관(11일)에서 각각 열리게 됐다.
이번 강좌에는 '오래된 미래' 등의 저서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의 언어학자이자 생태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여사가 강연한다.
'사상강좌'가 대구.경북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것은 이 행사에 재정지원을 했던 영남대로부터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 녹색평론에 따르면 당초 영남대는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를 통해 강좌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 녹색평론과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사상강좌를 주최했었다.
그러나 지난 9월 제1회 강좌 이후 영남대 본부가 재정지원에 난색을 표했고, 이에 녹색평론은 지난 13일 제2회 강좌를 녹색평론 단독으로 개최했다.
2회 강좌에 앞서 사상강좌를 기획한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은 "영남대가 미래의 비전을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단기적 이익에 급급해 재정지원에 난색을 보여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제2회 사상강좌를 단독으로 개최했던 녹색평론은 결국 재정적 부담 때문에 3회 강좌를 풀꽃평화연구소, (사)한살림, (사)천주교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녹색연합 등과 공동으로 주최하게 됐고, 강좌의 장소도 대구.경북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기게 됐다.
'사상강좌'는 그동안 토다 키요시 일본 나가사키대학 교수, 볼프강 작스 독일 부퍼탈 기후 에너지 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을 초청, 강좌를 계속해왔다.
대구사회비평 발행인인 김용락 시인은 "지금까지 세계적 유명 사상가나 석학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서울에서 강연을 하고, 대구는 그 덤으로 내려오는 것이 고작이었다"며 "지역민들의 문화적 삶에 기여하고, 지역의 정신.문화분권을 도모할 수 있는 세계적인 사상강좌가 재정 문제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사진:영남대에서 열린 사상강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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