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주택가 길 옆에 서너명의 어린이들이 올망졸망 모여있기에 가봤더니 새까맣게 이동 중인 개미떼를 관찰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자연공부를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한 아이가 필통에서 각도기를 꺼내들고 구멍에서 나오는 개미의 허리를 동강내며 재미있어 했다.
아이들을 말렸지만 사실 주변에서 아이들의 이런 보이지 않는 잔인한 면모를 보고 놀랄 때가 많다.
집에서 기르던 햄스터를 꺼내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뜨려 햄스터가 죽은 아이가 떡볶이를 사는 게임, 어항의 물고기를 밖으로 내놓고 누구 물고기가 더 오래 사는지 내기하는 놀이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을 배우고 성장해서는 사기, 강간, 낙태, 살인 등을 저지르도록 정서가 메마르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이렇게 생명을 소중히 아낄 줄 모르는 풍토에서 자랐기 때문은 아닐는지…. 학교와 가정에서 어릴 적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생명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는 없을까.
정경안(대구시 가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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