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한나라당이 주요
기업으로부터 불법 수수한 대선자금 중 수억원대 잔여금이 대선후 당 계좌에 입금
된 단서를 포착,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10억원 미만의 일부 기업 비자금이 한나라당
후원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당 계좌에 입금된 단서를 포착, 경위를 확인 중"이라
며 "입금된 시기는 대선 이후"라고 말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한나라당 재정위 공식계좌 7∼8개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수사대상 기업들의 계좌를 쫓는 과정에서 수표로 된 비자금이 한나라당
후원회가 아닌 당에 직접 전달된 정황을 잡게 됐으며, 한나라당이 이 자금에 대해
영수증 발행이나 회계처리를 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이 자금이 대선 이후에 당 계좌에 입금된 점에 비춰 불법 대선자금
의 잔여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실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검찰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을 맡았던 최돈웅 의원과 선대
본부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을 이르면 내주중 재소환, 이 자금의 정확한 출처와 명목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계안 현대캐피탈 회장을 전날 밤 비공개 소환, 분식회계 등을 통
해 비자금을 조성했는 지 여부와 현대차그룹이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하는데 관여했
는 지 여부 등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으며, 이날중 일단 귀가조치키로 했다.
검찰은 전날 현대캐피탈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
한 정석수 부사장에 대해서도 이틀째 조사했다.
검찰은 정 부사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여부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대선 당시
본인 명의로 민주당 선대위에 제공된 후원금 2천만원의 출처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
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 강병중 ㈜넥센 회장 겸 부산방송
회장이 지난 대선을 전후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여야 정치권에 건넨 자
금의 출처 등에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내주중 강 회장을 재소환, 최 전 비서관과 정치권에 건넨 10억원
안팎의 자금이 기업 비자금에서 나온 것인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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