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盧 대통령 "검찰조사 응할 용의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8일 SBS TV 대담프로

그램에서 "측근비리 수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국민에게 신임받는 어떤 방법

이든 찾아내야 한다"고 밝혀 헌법재판소의 헌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재신임

제안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내가 내걸었던 자산이 도덕적 신뢰였는데 국민이 기대했던 모습에

서 달라진 대통령 모습을 수용할지 여부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야 대통령의 나머지

일을 국민의 양해하에 수행할 수 있기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한국사회의 정치적 도덕성을 한단계 끌어올릴 국민적 합의만 이뤄질 수 있

다면 그런 것(재신임)은 감수해야 한다"고 재신임 이행의 목적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국민투표 방법이 용납될지는 저도 예측할 수 없으나"라면서

도 "어떤 방법이든 찾아내야 한다"며 제3의 대안을 마련해서라도 재신임을 물을 생

각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이 국민투표 방식이 아닌 재신임 방식으로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측근비리 수사 후 재신임 여부 판단'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위헌이므로 철회해야 한다'는 당론을 유지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이날 의원총회

에서 노 대통령 및 다른 정당과 협의를 통해 국민투표 방식을 철회토록 한다는 입장

을 정리했기때문에 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재신임 이행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은 지나친 도덕적 결벽

증이라거나 측근비리 수사 결과에 대한 자신감때문이라거나 등의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앞으로 예상되는 측근비리 의혹 특검 수사 결과를 갖고 하야

요구나 탄핵 주장 등 어떤 형태로든 사실상 재신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설 가능성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재신임 문제와 관련, "정치권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노 대통령이 이날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 필요할 경우 청와대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면서 "국회의원이라고 조사를 받지 않는 게 국

민에게 거부감을 일으킬 뿐 아니라 국가 법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말한

대목과 연결시켜 정치권에 대한 검찰 수사 협조와 정치개혁 압박의 의미로 읽는 시

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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