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趙대표 출범' 정치복원의 계기로

어제 석간신문과 오늘 아침 신문에 난 사진 한장이 참 부럽다.

택사스 목장에 있을 줄 알았던 부시 미국대통령이 전쟁터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난데없이 나타나 추수감사절 미군병사들을 격려하는 사진이다.

바로 그 전날 우리나라 대통령은 국회가 통과시킨 특검법을 깔아뭉갰고, 야당의 대표라는 사람은 군사독재시절로 착각한 듯 단식투쟁으로 맞섰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부럽다.

정치를 해도 저렇게 하면 좀 좋을까. 노무현 대통령의 엊저녁 TV대담은 실망이다.

측근비리 특검거부가 빚은 정국파행에 대해 먼저 풀 뜻이 없다고 했고, 헌법재판소의 '사실상 위헌결정'으로 해석되는 '재신임 제안'도 황소고집이다.

그는 경색정국의 해법에도 "제1당인 한나라당이 국회를 스톱시켰으니 스스로 푸는 것이 옳다"며 타협을 외면했다.

이건 어떤 경우에도 국정을 능동적으로 이끌어야 할 대통령의 말씀이 아니다.

특검거부도 잘못이고 국회거부도 잘못이란 게 여론의 심판이다.

그것은 노 대통령이 원인제공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

누가 문닫으라 했나? 누가 밥굶으라고 했나? 하는 식이면 정치가 아니다.

싸움은 말릴 때 듣는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위헌의 사인을 보내면 못이긴채 "그럼 그럴까?", 이쯤에서 야당과 대화하라면 "대화 거부한 적 없다"며 타협을 시작하는 것이 정치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최 대표 만나봤자 싸움밖에 더 하겠느냐"고 TV토론 마저 거부했다.

민생도 법안도 올스톱 된 이 판에 왜 싸움밖에 할게 없는가? 이러니까 국민들이 먹은 게 소화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최병렬 대표가 단식하는 사진을 매일 보는것도 싫다.

국민들은 노 대통령도 비난했지만 한나라당엔 더 가시가 돋혀있다

정치수준을 보니 거대야당의 덩치가 아깝다는 것이다.

민생법안 앞에 특검단식은 아무래도 동문서답이다.

이 상황에 그나마 희소식이 민주당이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을 대표로 뽑았다는 것이다.

조 대표의 출범은 정치복원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이다.

양쪽 다 이 기회를 놓치면 국정운영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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