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정보-6천년 역사 카자흐족의 독수리 사냥

총 길이 2천km. 일년 중 절반이 겨울이며 영하 40도의 혹독한 추위가 계속 되는 몽골 서쪽 끝의 알타이산맥. 눈 덮인 거대한 산등성이로 사냥꾼의 말이 달리기 시작하면 검독수리가 기다렸다는 듯이 양 날개를 쭉 펴고 공격적인 사냥을 시작한다.

무게 5∼7kg, 단번에 사냥감의 숨통을 끊어버리는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자기보다 큰 동물들도 거침없이 공격하는 용맹함. 알타이산맥에 사는 카자흐족은 6천년 전에 시작된 독수리 사냥을 아직도 계속하고 있다.

MBC는 1일 밤 11시 5분부터 창사특집 자연다큐멘터리 '알타이의 제왕, 검독수리'편을 방송한다.

이곳은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겨울이다.

추운 바람과 척박한 바위산이 대부분이지만 하얀 눈이 내려 온 세상을 뒤덮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반년 동안 얼어붙었던 눈과 얼음이 녹고 새 풀이 돋는 봄이 오면 새끼 검독수리의 부화가 시작된다

검독수리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험난한 낭떠러지 바위 틈에 둥지를 튼다.

카자흐족은 아직 날지 못하는 어린 야생 독수리를 잡아 사냥꾼으로 훈련을 시킨다.

날마다 부드럽게 말을 걸며 깃털을 쓰다듬어 주고 헝겊과 새털로 만든 모의 먹이로 사냥 연습을 시키는 오랜 과정을 거쳐야 검독수리 스스로 사냥감을 잡을 수 있게 된다.

검독수리를 우수한 경주마만큼이나 귀하게 여기는 카자흐족은 매년 10월이 되면 검독수리에게 멋진 옷을 입히고 사냥 솜씨를 경합하는 페스티벌을 벌인다.

몇 년 동안의 오랜 훈련으로 인해 이미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 버린 검독수리. 하지만 카자흐족의 사냥 풍습에 따라 아무리 좋은 독수리라도 8년 후에는 풀어준다.

자연이야말로 독수리가 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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