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설 초교 통학로 '위험 천만'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영천시 망정동 포은초교의 통학로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전학시키지 않겠다고 반발하는 등 불만이 높다.

영천교육청은 인근 중앙초교와 동부초교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초교 신설을 추진, 망정동 옛 담배원료공장 부지에 31개 학급 규모의 포은초교를 신설 중이다.

그러나 포은초교 학군에 포함될 창신.청호.주공아파트 등의 학부모들은 "포은초교 통학로가 비좁고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포은초교로 전학시킬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청호아파트~포은초교간 600여m, 창신아파트~포은초교간 1.5㎞ 거리인 이 통학로는 승용차 2대가 겨우 비켜갈 정도로 비좁다.

버스통행도 안되고, 인도조차 설치돼 있지 않다.

위험한 급커브길이 3곳이나 있는 통학로에는 하루 수천대의 차량이 쉴새 없이 다니고, 올초 이 곳에서 초교생 한명이 교통사고로 숨져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동부초교 운영위원장 김미향(38)씨는 "교육당국이 학교 신설공사를 할 때부터 안전한 통학로 개설을 염두에 두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동부초교에 다니는 학생중 600여명이 창신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영천교육청은 이들 중 상당수를 신설 포은초교로 전학시킬 예정이다.

영천교육청 관계자는 "청호아파트~포은초교간 통학로에는 올해 한쪽에라도 인도를 설치할 예정이며, 개교 이후에는 경찰의 협조 아래 등.하굣길 교통통제를 할 계획"이라며 "영천시가 도시계획도로를 조속히 개설해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측은 "도시계획도로는 오는 2007년 이후에나 개설될 예정"이라며 "교육청이 스스로 통학로 문제를 미리 해결하지 않고 뒤늦게 시에 도로개설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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