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살아보려 발버둥쳐도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김태현씨. 43살 젊은 나이에도 불구, 질병과 장애가 겹치면서 기초생활보호자로 전락, 거의 한평생 병원을 전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변변한 가정조차 꾸려보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여인마저 일년 만에 카드 빚만 잔뜩 남겨둔 채 떠나버렸다.
이제 아무도 곁에 없다.
김씨의 세상살이는 힘겹기만 하다.
현재 김씨는 온 몸에 성한 곳이 없다.
당뇨합병증에다 신부전증이 겹쳤다.
휴유증으로 2년전 한쪽 다리를 잘라냈고, 올해엔 신부전증이 심해져 일주일에 두세번씩 구미 차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아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7월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오른쪽 눈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7일엔 왼쪽 눈마저 수술해 실명위기에 처해있다.
눈 수술비 80만원도 겨우 마련했다.
읍사무소에서 주는 생계비와 신문 삽지를 해서 모은 돈 50만원이 전재산인 김씨. 마을부녀회 신경옥 회장이 이 사실을 전해듣고 치료비 모금에 나섰다.
회원들은 18일 왜관소공원에서 알뜰마당을 운영, 수익금 중 30만원을 치료비에 보탰다
전남 무안이 고향인 김씨는 전국을 떠돌다가 수년전 왜관에 정착했다.
호적상엔 형과 동생이 한명씩 있지만 모두 연락이 끊긴 상태. 친구 집에 머물며 신문배달을 시작했지만 병마는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중증 복합장애자가 되면서 읍사무소에서 3년전 기초생활보호자로 지정해줬다.
한달에 절반 이상 병원 생활로 전전하고 병원에 가지 않는 날에는 신문 광고전단지 작업을 한다.
이젠 신문배달도 불가능하다.
한쪽 다리를 절단한데다 얼마 전엔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며칠동안 입원했었다.
동거녀가 남기고 간 카드 빚 1천여만원도 갚을 길이 없다.
월세를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해 이젠 친구집 더부살이도 끝내야한다.
왜관읍 사회복지담당 이상길(35)씨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데도 중증 장애가 겹쳐 일년의 절반을 병원에서 보내야 한다"며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다.
칠곡군청 사회복지과 054)979-6161.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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