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파병과 연계 안한다"

정부는 1일 이라크에서의 한국 민간인 피격사건과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를 직접 연계시키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안을 (이라크)추가 파병문제와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희상 국방보좌관도 "우리가 당초 파병을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았던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정부와 청와대는 이번 사건이 한국인을 표적으로 한 것인지 우발적인 사건인지 정확한 상황파악과 함께 이라크 현지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파병문제를 재검토하고 있어 1일 오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NSC상임위를 소집, 관련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간 우리는 테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고 용납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면서 "이번 테러는 군대나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인에 대한 테러라는 점에서 더욱 더 용납해선 안되는 비인도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선 정부는 부상자 치료와 사망자 시신 운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며 이미 재외공관에 테러 경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지만 다시한번 추가 테러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경계토록 하고 관련대책을 세워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30일 한국 기업체 직원이 탄 승용차가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고속도로상에서 피격돼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한국인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같은 지역에서 일본인 외교관 2명이 피살당한지 하루만이다.

사망자는 서울 오무전기(대표이사 서해찬)에 근무중인 김만수(46)씨와 곽경해(61)씨이며 부상자는 이상원(42)씨와 임재석(32)씨로 밝혀졌다.

부상자 두 사람은 발라드 소재 미군 야전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고 있으며 임씨는 경상이며 이씨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이광재 아중동국장은 "손세주 주이라크 대사관 대사대리가 전해온 바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미국회사의 하청을 받아 티크리트 인근에서 송전탑공사를 하던 오무전기 직원들"이라며 "이들은 바그다드의 한 호텔에서 묵고 있었으며 이날 티크리트로 가던중 고속도로 상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주이라크 대사관은 사고현장에 대사관 직원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손세부 대리대사는 이날 한국인 사상자 4명은 지난 23일 이라크에 입국했으며 미국회사 '델타'의 하청을 받아 송전탑 공사 작업을 위해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하다 괴한으로부터 피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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