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정치만큼 희망없는 나라도…'

최병렬 대표의 단식을 비아냥거리던 청와대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이 '할 수 없이'최 대표를 찾아가 노 대통령과의 대화를 제의했으나 이번엔 최 대표가 거절했다.

그럼에도 한쪽에서 대화정국의 가능성이 익어 간다는데서 국민은 위로를 삼는다.

'미스터 클린' 조순형 민주당대표가 취임일성으로 국회정상화를 촉구하면서 최 대표 등 3당 대표 방문길에 나섰으니 뭔가 타개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대치정국의 두 당사자, 노무현 대통령과 최 대표가 서로에게 '선물'을 하나씩이라도 내놓지 않는 한 닫힌 문이 쉽사리 열릴 것 같지 않다.

'집착'으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노 대통령은 하루만에 문 실장을 보내 대화제의할 걸 왜 TV에 나와선 부아를 질렀나? 영수회담 직접 제의하고, "재신임 투표 철회용의 있다"고 왜 얘기 못하나? 최 대표는 불법대선자금 수사 왜 협조않나, 장외투쟁 비판여론 왜 외면하고 격렬한 다이어트를 하나? 둘 다 마음을 안비웠기 때문이다.

좌우지간에, 최 대표의 '단식 해제'를 대타협의 명분의 기회로 삼기를 거듭 촉구한다.

조순형 대표까지 "재신임 투표 강행땐 봉쇄하겠다"는 이 판국에, 무슨 미련이 있어 버리지 못하는가? '우리당' 띄울 방법 때문인가? 최 대표 단식해제의 명분으로 '재신임 투표 철회 용의'를 주라. 국민투표는 어차피 종(鐘)친 것이다.

그대신 특검법은 국회 재의결로 풀자고 하라. 이것은 노 대통령 스스로에게도 맞는 명분, 맞는 계산이다.

최 대표는 '특검거부 철회 요구'를 '재신임 철회용의'와 맞바꾸면 성공한 장사다.

특검법 재의결은 지금 민주당은 당론 찬성, 자민련은 동조, 그리고 우리당은 반대의 명분을 잃었기 때문에 굳이 노 대통령을 밟고 올라설 필요가 없는 터이다.

노 대통령은 TV토론에서 "한국만큼 희망있는 나라도 없다"해서 상황인식에 대한 논란까지 낳았다.

본란은 하나 덧붙이고 싶다-"동시에 한국의 정치만큼 희망없는 나라도 없다". 모두들 자신의 자존심보다 국민 좀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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