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이 지난 93년 군청사를 새로 짓겠다며 빚까지 내 사들인 옛 담배원료공장부지를 10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방치해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뿐 아니라 도심속 흉물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군은 지난 93년 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에 23억8천만원을 주고 예천군 대심리 350의1번지 등 18필지 담배원료공장 부지 1만2천554평(건물 4천157평)을 군 청사부지로 사들였다.
그러나 신청사 건립에 따른 예산 확보 및 상권 이동에 따른 주민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게 되자 예천군은 청사 이전 계획을 취소하고 부족한 청사 확장을 위해 지난 11월5일 현 예천군청 앞 엽연초 생산조합 부지 496평, 건물 4개동을 15억에 다시 매입했다.
김모(53)씨 등 주민들은 "군이 기채를 내 이자까지 물어가면서 구입한 청사부지를 10년이 넘도록 방치해 오다가 최근 청사확장 부지를 다시 매입하는 것은 도무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예산 낭비"라며 "기존 부지에 대한 대책 방안부터 마련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군은 지난 93년 청사부지 매입비 23억8천만원 가운데 18억을 연리 7%에 3년거치 5년분할 상환의 조건으로 빚을 내 부지를 매입했으며 그동안 이자로 7억5천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게다가 지난 93년 비싼 예산을 들여 매입한 청사부지 중 일부를 지난 96년부터 자동차 매매상사, 전기업체 등 9개 업체에 연간 1천만원의 임대 사용료를 받고 부지를 임대해 오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10년간 벌어들인 임대료는 1억원도 채 안되는데 이자로 지급된 돈만 7, 8억에 이른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나머지 부지도 군청이 전혀 관리하지 않은 탓에 쓰레기장으로 변했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도심속 폐허를 방불케 한다"며 군의 무대책 행정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군청사 이전은 지역 실정상 어려운 문제"라며 "군이 추진 중인 경북도 공무원교육원 유치 등 다른 용도로 전환하기 위해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사진:10년전 예천군이 새 군청사를 짓겠다며 18억원의 빚을 내 사들인 땅이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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