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일은 순직소방관 추모의 날"

'6일 오전 10시, 순직소방관을 위해 30초만 묵념해주세요'.

대구지하철 참사를 비롯, 크고 작은 각종 재난현장의 최일선에는 언제나 소방관들이 있다.

자신의 안위는 뒷전으로 제쳐두고 시민 안전을 위해 생사의 기로에 뛰어들어 사투를 벌이다 숭고한 희생까지 치르는 소방관들.

이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한 인터넷모임이 6일을 '대한민국 순직소방관 추모일'로 정하고 고귀한 희생을 잠시나마 잊지 말자는 운동을 벌여 화제다.

인터넷사이트 모임인 '119사랑' 동호회(cafe.daum.net/mylove119)는 순직소방관 중 처음으로 지난 1994년 12월6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고 허귀범 소방관(순직 당시 서울 영등포소방서 근무)을 기려 6일을 추모일로 정하고 이날 오전10시에 묵념식을 갖기로 한 것.

이 모임은 경북 문경소방서 점촌파출소에 근무하는 박현중(31) 소방교가 지난 2000년7월18일 인터넷 카페로 처음 문을 연 것(개설 당시 영주소방서 구조대 근무)이 계기가 돼 현재는 회원수만도 3천명 이상에 이르고 있다.

박 소방교는 "시민들에게 소방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 이를 알리려고 대구.경북지역에서 시작했는데 이젠 전국적인 모임이 됐고 회원 구성도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이 회원의 절반 정도나 되는데 이들이 정기모임을 통해 직접 만나 소방서를 견학하고 등반 등 각종 행사를 하면서 서로간의 우의도 다지고 있다는 것.

회원들은 또 재난현장에서 숨지거나 부상을 당한 소방관들에게는 자신들이 모은 성금과 위로편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한 회원은 "대구만 해도 지난 1998년 10월1일 대구 동부소방서 구조대원 3명이 폭우로 금호강에서 실종된 여중생 수색작업을 하다 급류에 구조보트가 뒤집혀 순직하는 등 해마다 많은 소방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다 다치거나 숨지는 일이 끊이지 않는다"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되새겨 달라"고 부탁했다.

이 모임의 고문인 구미소방서 권순경 서장은 "짧은 시간이나마 순직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6일의 묵념 시간때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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