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가 주관하는 '고혈압 주간'(1~6일)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고혈압 주간 동안 학회는 전국 18개 주요 대학병원에서 시민강좌를 마련, 일반인을 대상으로 고혈압에 대한 위험성과 심각성을 홍보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5일 오후 2시 경북대병원 10층 대강당에서 무료 강좌가 열린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 무시무시한 별칭이 붙은 이유가 뭘까.
◇고혈압 기준
고혈압이란 수축기/확장기 혈압이 140/90㎜Hg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그럼 이보다 낮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지난 5월 미국고혈압학회는 새로운 고혈압 진단기준(JVC 7차)을 내놓았다
과거 고혈압 기준(140/90)미만이면 모두 정상으로 통했다.
하지만 새로운 기준은 120/80미만만 정상으로 보고, 121∼139/81∼89에 속한 환자들을 '고혈압 전단계(Prehypertension)'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넣었다.
이 그룹은 약물치료의 대상은 아니나 소금섭취 제한, 체중감소,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요법을 실시해 고혈압을 예방하도록 강력히 권장된다.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
고혈압은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다.
뇌졸중, 심근경색증, 울혈성 심부전, 신장병, 말초혈관질환 등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의 30~60%가 고혈압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 나라 경우 심혈관질환이 사망원인 중 24%를 차지한다.
고혈압이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21%, 뇌혈관질환에 대한 기여도는 35%이다.
이는 정상혈압을 유지할 때는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각각 21%와 35%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병률과 치료율
고혈압 유병률은 일반인구집단 중에서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 2001년도 전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밝혀진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34.4%, 여자는 26.5%이다(보건복지부, 2002). 이는 우리 나라 30세 이상 남자의 1/3, 여자의 1/4 이상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뜻한다.
60세 이상의 경우 절반 이상이 고혈압 환자이다.
문제는 고혈압이 있어도 이를 모르거나 알고도 치료를 소홀히 한다는 점이다.
국내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은 25~43% 수준이다.
고혈압 환자 중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8.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 필요
전재은 경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은 진단을 받고도 15~20년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며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진단을 받아야 하며 특히 가족 중에 고혈압, 동맥경화증, 심장병 환자가 있었다면 일찍부터 고혈압 관리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초기 고혈압의 경우 생활습관만 바꿔도 정상혈압을 회복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6개월간의 체중조절은 고혈압의 발생을 51% 감소시켰고, 염분 섭취를 줄였을 때는 고혈압을 24% 감소시켰다.
우리 나라 사람 1인당 하루 소금 섭취량은 20g이 넘는다.
고혈압 환자는 이를 6g 이하로 줄여야 한다
체중의 경우 일반적으로 1kg 줄이면 1.6∼1.3㎜Hg의 혈압 강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도 필요하다.
적어도 하루 1시간씩 일주일에 3번 정도는 운동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은 혈압과 맥박의 강하 효과를 가지며 체중감소,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증가, 당뇨 및 스트레소 해소 등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걷기나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술은 자제해야 한다.
하루 30ml이상(소주 3, 4잔.위스키 2잔)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경증고혈압의 빈도가 3, 4배 증가,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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