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의 열매운동 동참, 베풂의 기쁨을

우리사회가 지금처럼 각박해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에겐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미풍양속이 남아 있었다.

이웃간에 보살핌의 훈훈한 정이 살아 있어 옆집 사람이 굶어 죽은지 며칠이 지나서야 발견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더 이전에는 흉년이 들면 명망있는 사대부 가문에서는 쌀 뒤주를 집밖에 내놓고 가난한 사람들이 퍼가게 하거나 나눠 주었다.

우리 전통의 공동체(共同體) 정신이 생생히 살아있었기 때문이었다.

해마다 연말연시를 맞아 펼쳐지는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열매' 모금운동이 일제히 시작됐다.

12월, 1월 두달간 대구·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시·도민의 따뜻한 정성을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모아 어려운 환경의 이웃에 전달, 희망을 심는다.

경북도모금회는 올해의 모금 목표액을 46억원으로 잡고 어제 도청마당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본격적인 모금에 들어갔다.

모금회는 하루 목표치 7천420만원의 달성을 위해 '사랑나눔 자선음악회' '고속도 톨게이트 동전하나 더하기'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쳐 사랑의 온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경북도 직원들도 이 기간 월급에서 1천원 미만의 금액을 기부하는 '자투리 구구일' 운동으로 동참키로 했다.

대구시모금회도 예상 모금액을 14억2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지난해보다 '80원만 더 보태자'고 호소하고 있다.

극심했던 태풍 '셀마'와 경제불황으로 올핸 우리주변에 어려운 처지의 사람이 많다.

2년 연이은 수해와 농산물 수확감소로 농촌에는 집을 잃고 겨우 끼니를 떼우는 농가가 늘고, 도시지역에서는 노숙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전통의 '십시일반'의 정신이 어느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베풂의 즐거움은 베풀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대구·경북의 시·도민들의 이웃돕기 모금액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공동모금회중앙회에 따르면 경북은 서울 다음으로 성적이 좋으며, 대구도 7대광역시 가운데 세번째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 사랑의 열매운동에 동참, 베풂의 기쁨을 만끽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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