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 신춘문예' 향토문단 밑거름

2004년 '매일 신춘문예' 작품 공모 마감(11일)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반세기에 이르는 연륜을 지닌 매일 신춘문예는 그동안 한국 문단에 기라성 같은 문인들을 배출했다.

이들은 지역 문단은 물론 한국 문단을 비옥하게 한 원로.중진작가로 성장, 매일 신춘문예는 문단의 명실상부한 '등용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1957년 창설된 매일 신춘문예는 47년의 역사를 통해 200명이 넘는 문인들을 탄생시켰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왕성한 창작활동과 후학 양성에 매진하며, 한국문학의 발전과 향토 문단의 밑거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설가로는 김원일(1966년).이문열씨(77년) 등 우리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를 비롯해 90년대 신진작가 박일문씨(92년), 향토문단의 맥을 잇고 있는 문형렬(82년).박희섭씨(87년) 등을 꼽을 수 있다.

김원일씨는 장편 '노을' '불의 제전' 등을 통해 산업사회의 모순과 비리, 분단에 대한 끈질긴 분석과 리얼리즘을 추구, 우리 문단에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문열씨는 '사람의 아들'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후 '젊은날의 초상' '황제를 위하여' '영웅시대' '변경' '선택' 등을 통해 역사와 인간존재의 문제들을 집중 탐구해왔다.

언론인으로 시와 소설 등 장르를 망라하며 창작열기를 내뿜는 문형렬씨는 장편 '병정개미' '바다로 가는 자전거' '눈먼 사랑' 등 많은 작품을 냈다.

1990년대 초 PC통신에 SF소설을 연재해 화제를 모은 박희섭씨는 '어둠의 가지' 등 중.단편 20여편을 문예지에 발표했으며 장편소설 '관방비록'을 선보이기도 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90년대 초반 신세대 문학 논쟁에 불을 지핀 박일문씨는 장편 '아직도 사랑할 시간은 남았다'를 내는 등 작가로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또 제주 출신의 소설가 오성찬씨(70년)도 손꼽히고 있다.

시인으로는 산문집 '연어' '관계' 등을 낸 안도현씨(81년)가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고, 제5회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한 송재학씨(77년)는 시집 '그가 내얼굴을 만지네' 등 지금까지 5권의 시집을 내며 창작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지역의 중진 시인인 박곤걸(64년).도광의(66년)씨와 이정우 신부(69년), 이진흥 대구시인협회장(70년), 박재열 경북대 교수(76년), 홍영철 시인(78년), 강문숙 시인(91년) 등도 '매일 신춘문예'를 빛내고 있는 시인들이다.

71년 '아기양의 그림자 딸랑이'로 당선한 동화작가 권정생씨는 '강아지똥' '무명저고리와 엄마', '몽실언니' '한티재 하늘' 등 주옥같은 작품을 냈다.

또 동화작가 고 손춘익씨(66년), 아동문학가 최춘해씨(67년)와 하청호 경북대사범대학 부설초교 교장(72년), 동화작가 심후섭씨(84년) 등도 유명하다.

시조시인으로는 김상훈(67년).장정문(68년).장식환(79년).서숙희씨(92년) 등이 손꼽히고 있다.

지난 해 시 부문에 당선된 김옥숙씨는 최근 제12회 전태일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 문학적 재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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