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참사 사진집 낸 대구시청 김교천씨

"사람이 최고인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대구시청 공보관실 사진전문 공무원으로 이달 11일로 꼭 10년째를 맞는 김교천(40)씨가 2.18 지하철 참사와 관련한 사진들만 모아 공직출발 후 첫 개인 사진 작품집인 '생(生)과 사(死)'를 발간했다.

언론사 기자 못지 않게 지하철 참사를 직접 목격하고 현장 곳곳을 누비며 경험했던 수많은 장면들을 담은 1만3천여장의 사진들 가운데 200여점만 골라 참혹했던 그때를 되새기며 다시 한번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하늘을 뒤덮은 검은 화마연기와 방독면을 착용하고 지하철 중앙로역을 지키는 경찰의 모습에 앙상한 철골 전동차의 흉물스런 잔해, 수많은 조문객들이 차곡차곡 갖다놓은 하얀 장미 더미들,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하는 하얀 촛불들의 행진, 넋 달래는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들....

참사현장에서부터 분향소가 설치됐던 시민회관 등 지하철 참사관련 현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생과 사를 넘나드는 순간순간들과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했던 김씨는 이번 작품집 발간에 대해 "사람이 최고인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고 인간 내면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현재 경운대 대학원에서 디지털 사진관련 전공을 하고 있는 김씨는 오는 10일부터 경북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작품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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