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짐 해 지고 이십리길 산 모퉁이 돌아돌아 달포전 헤진 아내의 고무신...'.
중부경찰서 형사계 강력1반장 김인화(53.사진) 경위가 월간문예지 '문학세계'에 응모한 시 '장날'로 신인 작품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경찰에 투신한지 올해 22년째인 김 반장은 군복무 시절부터 문학도의 꿈을 안고 그동안 100여편 이상의 시를 습작했다고 한다.
또 문학계 등단을 위해 신춘문예 등 각종 문예공모도 여러번 해왔는데 군복무시절 전우신문에 작품이 실린 일은 있지만 정식 등단의 길 앞에서는 번번히 고배를 마시다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는 것.
김 반장은 "형사라고 하면 억세고 경직된 분위기를 떠올려 문학활동을 할 여건이 안 된다고 여기지만 자기 눈과 마음만 열면 된다고 마음먹고 시를 써 왔다"고 말했다.
또 존경하는 시인으로 박목월 시인을 꼽은 그는 박시인의시 분위기처럼 서정성 있는 시풍으로 작품활동을 하며 '고향', '어머니' 등 푸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주제를 많이 다룬다고 했다.
김 반장은 그동안 써 온 작품을 모아 내년쯤 작은 시집을 낼 예정인데, 가족들의 보이지 않는 응원을 통해 하루하루가 시와 같은 생활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영예를 얻은 그의 시 '장날' 등 4편의작품은 '문학세계' 12월호에 실렸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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