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3일 국회 이라크 조사단을 청와대로 초청, 조찬을 같이하면서 파병관련 의견을 듣는 등 이라크 추가파병안 확정에 앞서 정치권과의 조율에 나섰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조사단과의 조찬간담회에 이어 국방위원들과도 만나 파병관련 의견을 듣고 측근비리특검법 처리이후 국회가 정상화되는 대로 4당대표들과 회동, 정치권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정부 파병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정치권과의 협의절차가 끝나는 대로 파병안을 확정, 연말을 넘기지않고 파병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9일로 정기국회가 끝나지만 늦어지고 있는 예산안 처리일정 등을 감안하면 12월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해, 연내 처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발생한 한국인 피격사건 이후 '파병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나선 노 대통령이 파병문제에 대해 다소 다른 각당의 입장을 어떻게 조율해서 반영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그동안 NSC를 중심으로 공병과 의료 등 기능중심의 '재건지원부대'와 '독자적 지역담당안'의 두가지 파병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했으나 한국민간인 피격사건 이후 파견부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전투병규모를 늘려야한다는 쪽으로 대세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정치권에서도 이와 같은 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
청와대 조찬에서 국회조사단은 현지사정을 설명하면서 "특정지역에서 독자적 지휘권을 가진 혼성부대로 구성, 치안유지와 재건지원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조사결과 보고서처럼 치안유지를 위한 전투병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위험한 곳에서 수고들 많이 했다"며 조사단활동을 격려하면서 조사활동상의 어려움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강창희 조사단장(한나라당)을 비롯한 한충수(민주당), 송영길(열린우리당), 정진석 의원 (자민련) 등은 특히 바그다드에 머물 때 숙소였던 팔레스타인호텔에서의 피격순간을 설명하면서 현지의 치안사정을 설명했다.
강 의원은 "(로켓포를)16발을 쐈다는데 4발은 우리 호텔에 맞고 1발은 쉐라톤호텔에 맞았다"면서 "다 터졌으면…"이라며 피격순간을 설명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 의원은 "보도안된 새로운 사실"이라며 "사실은 피격순간 내 방에서 한 의원과 라면을 끓여먹다가 한개가 부족하다고 해서 다시 한 개를 더 끓이는 순간 꽝하고 터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국회조사단과의 조찬간담회에는 문희상 비서실장과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 유인태 정무수석, 이종석 NSC사무차장 등이 배석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사진:2일 오후 국회 이라크 조사단이 박관용 국회의장에게 이라크 현지 조사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