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 조작설을 가리기 위해 참고인으로 소환을 검토중인 전 북한공작원 김현희(金賢姬.41)씨와 그 가족이 최근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북관련 부서 등에 따르면 김씨 가족은 지난달 중순쯤 거주지를 떠나 지금껏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 남편 ㅈ(45)씨가 대북관련 모 기관으로부터 KAL기 폭파사건 조작주장 등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받은 직후 종적을 감췄다는 것이다.
대공관련 기관들은 KAL 858기 폭파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국정원 직원 5명이 이 사건 조작설을 담은 소설의 저자와 출판사를 고소함에 따라 검찰이 당시 수사기록을 확인하고 김씨 소환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변노출을 꺼려 잠적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증인신청 권한을 갖고 있는 피고 또는 피고인측이 재판 과정에서 김씨에 대한 증인신청 가능성이 높은 점을 부담스러워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 씨를 비공개로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AL기 폭파사건 발생 16주기를 맞은 지난달 말 방송국들이 진상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를 잇따라 방송하면서 대중적 관심이 더욱 고조되면서 김씨 가족들은 당분간 잠적해 있을것으로 보인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좬김씨의 시댁이 경주시 건천읍에 있어 명절이나 집안 행사가 있을 때 김씨 가족이 이곳을 방문했다좭며 좬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현재 모든 접근을 피하고 있는 상태좭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초 둘째 아이를 출산했고 올 하반기에는 시부상을 당하는 등 최근 1년 동안 가족 행사를 여러 차례 치렀다.
한편 KAL 858기 유족회는 지난달 29일 폭파사건 16주기를 맞아 사건 진상 재규명을 촉구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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