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은 3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 8일째
단식농성중인 최병렬(崔秉烈) 대표를 위문하고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YS는 단식농성장인 7층 대표실을 들어서면서 최 대표가 주변의 도움을 받아 몸
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악수한뒤 "고생하신다. 그냥 누워 있으세요"라고 격려했다.
그는 "23일간 단식해봤지만 굶으면 죽는다. 일주일에서 열흘이 고비"라고 83년
당시의 단식 경험을 들려주고, "최 대표가 뜻은 다 보인거니까, 내일 국회 하니까
그것을 계기로 (단식을) 푸는 게 좋다"고 권했다.
최 대표는 악수후 자리에 얌전히 앉은채 YS가 지난달 30일 전화로 위로한데 이
어 직접 방문까지 해준데 대해 "거듭 감사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최 대표
는 "국회도 중요하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 이후 나라 돌아가는 모양이 말
이 아니다. 주저앉는 형국"이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에 YS는 "국민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내가 노 대통령을 '픽업'해 재야운동
하던 사람을 국회의원 시켰으니 나한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YS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 (단식) 일주일째가 되니까 숙변이 생
겨서 큰 고생했다. 너무 아파 엉엉 울었다"며 "최 대표한테도 그런 단계가 올 수 있
다"고 단식을 말렸고, 최 대표는 "제가 책임지고 비난을 감수하고 단식을 할 수 밖
에 없다고 생각했으나 예비 지식이 없어 미리 조절하지 못했다"며 힘들어 했다.
7분여의 회동에 앞서 YS는 대표실 입구에서 신경식(辛卿植) 박종웅(朴鍾雄) 정
의화(鄭義和) 박 진(朴 振) 임태희(任太熙) 윤여준(尹汝雋) 이병석(李秉錫) 정병국(
鄭柄國) 의원 등과도 일일이 악수하고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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