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왕중왕전' PGA 그랜드슬램 6일 개막

"우즈가 빠진 올해 가장 강력한 메이저 챔피언은

누구인가"

올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이 한데 모여 최고수를 가리는 미국프로골프(PGA)

그랜드슬램(총상금 100만달러)이 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의 포

이푸베이골프장(파72.7천14야드)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틀간 36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열리는 올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단골 손님'

이자 디펜딩챔피언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

다는 점.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을 거머쥐었던 98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 이듬해인 99년부

터 5차례나 우승 '왕중의 왕'으로 군림했지만 올해는 단 1개의 메이저 왕관도 건지

지 못하는 '메이저 슬럼프'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또 우즈 외에도 비제이 싱(피지), 데이비드 듀발, 데이비스 러브 3세(이상 미국)

, 어니 엘스(남아공) 등도 올해는 출전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같은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제치고 올해 대회를 빛낼 선수는 '초보 메이저 챔

피언'인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짐 퓨릭, 벤 커티스, 숀 미킬(이상 미국).

위어는 4월 열린 '명장열전' 마스터스대회에서 린 매티스(미국)과 연장 끝에 왼

손잡이 골퍼로는 처음으로 신(神)이 점지한다는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변칙 스윙'으로 잘 알려진 퓨릭은 올해 US오픈에서 대회 72홀 최소타 타이 기

록을 세우며 32차례 메이저대회 도전만에 생애 처음으로 왕관을 썼다.

또 커티스는 세계 최고(最故)의 골프대회인 제132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싱, 비요

른 등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깜짝 우승, PGA투어 데뷔 첫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투어 데뷔 11년간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퀄리파잉스쿨을 3차례나 치렀던 미

킬은 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으며 지긋지

긋한 무명생활을 청산한 '인간승리'의 주역이다.

4명의 선수 모두 기존 출전자들 만큼 화려한 지명도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어쨌

든 메이저 왕관의 주인공이 될 만큼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녹록지 않

은 일전이 될 전망.

특히 하와이에도 집을 갖고 있는 퓨릭은 이곳의 특수한 자연 환경을 낱낱이 꿰

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더욱이 94년 PGA 투어 데뷔후 하와이에서 열린 17개 대회에 출전, 2차례나 우승

했고 총 183만달러를 벌어들인 경력은 퓨릭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

또 퓨릭의 만큼은 아니지만 PGA 투어 입문, 6년째를 맞는 위어도 2000년 메르세

데스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하와이 대회 입상 경험이 적지 않고 미킬 역

시 5차례 하와이 원정에 나서 2001년 소니오픈에서 14위를 한 적이 있다.

신인인 커티스만이 유일하게 하와이 대회에는 처녀 출전한다.

한편 지난 10년간 이 대회가 열린 포이푸베이골프장의 강한 바닷 바람은 '그랜

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겁없는 초보 메이저 챔피언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

또 변화가 심한 그린의 잔디결 역시 장타보다는 퍼팅 등 쇼트게임을 무기로 들

고 나온 올해 출전자들의 발목을 쉽사리 놓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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