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1천평 이상 대형소매점이 잇따라 도심에 들어서 교통혼잡을 유발하고 부근 상권을 초토화시킨다는 지적을 사고 있으나 뚜렷한 도심진입 규제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내 매장면적 3천㎡ 이상 대형소매점 18개 가운데 대구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2km 이내 2개, 2~5km 7개, 5~10km 내 9개가 위치해 있어 실제로 도심 반경 5km 이내에 위치한 대형소매점이 절반에 이른다.
대형소매점의 이같은 도심밀집은 지역상권을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반경 약 2km 이내 소매점을 초토화시키는 결과를 빚게 된다. 중서부슈퍼조합 손두재 이사는 "동네에 대형소매점이 들어서면서 골목상권이 설 곳이 없어 반경 1, 2km 내 상인들은 수십년간 운영해온 가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위기에 처한다"고 말했다.
대형소매점이 들어서면서 주말 도심의 교통정체도 심해지고 있다. 직장인 이창민(27.대구시 수성구 시지동)씨는 "주말이면 대형소매점 앞이 막혀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통영향평가는 건축허가 이전에만 이루어지고 있다. 대구시청 교통정책과 이유실 주임은 "교통영향평가 심의 당시 예측보다 30~50% 교통량이 증가해야 교통환경 재평가가 이루어지지만 실제 대구에서 교통영향 재평가를 받은 대형매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 유통금융학부 권기대 교수는 "외국의 경우 도심 외곽의 저렴한 땅값과 창고형 매장구성으로 유통비용을 절감,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지만 우리나라는 도심에 위치해서 갖가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고속도로 진입로나 국경 부근에 대형소매점, 할인점이 위치하며, 프랑스에서는 도심 대형소매점에 대해 영업 일수를 제한하는 등 도심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영남대 경영학과 김상현 교수는 "외국 대형소매점이 비식품 위주인 반면 우리나라는 식품매장이 중심이어서 주거지역과 가까운 도심에 위치하는 독특한 환경이 형성됐다"면서 "도심 내 대형점포에 대해서는 허가 조건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광현 사무국장은 "도심 대형소매점이 포화상태인 만큼 기존업체의 교통영향평가를 강화하고 지역 상권을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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