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말개편 앞두고 청와대 비서실 '술렁'

정기국회 폐회와 더불어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연말 내각개편과 청와대 비서실 개편 등 노무현 대통령이 단행할 대대적인 국정쇄신을 앞두고 청와대비서실이 술렁대고 있다.

내각개편폭에 따라 청와대 비서실의 개편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문희상 비서실장 등 주요 수석.보좌관들의 거취부터 정리돼야 한다는 점에서 청와대 개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선출마설이 나도는 문 실장은 일단 출마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문 실장외에 출마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수석.보좌관은 유인태 정무수석, 문재인 민정수석, 박주현 국민참여수석과 정찬용 인사보좌관 등이다. 이 가운데 박 수석의 출마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유 정무수석은 고향인 충북 제천 출마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그러나 유 수석도 "내쫓고 싶은 모양"이라며 출마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정 인사보좌관 역시 자신은 정치할 스타일이 아니라며 손사레를 치고 있다.

관심의 핵은 문 수석의 출마여부. 문 수석은 출마설이 제기될 때마다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노 대통령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것이 부산지역의 총선구도라는 점에서 출마가능성이 여전히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부산 지역인사들은 문 수석의 내심과 관계없이 부산지역의 총선구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 수석이 출마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있다.

그래서 대통령 측근비리특검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에 대비한 문 수석의 역할도 기대되면서 이번 개편에서는 문 수석의 출마설이 반영되지 않겠지만 공직자 사퇴시한을 앞두고 내년 2월 문 수석의 거취가 다시 한번 논란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이호철 민정1비서관의 동반사퇴 및 출마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비서관급 이하에서는 출마를 확정짓고 이미 사표를 제출, 개편을 기다리고 있는 인사가 꽤 있다. 서갑원 정무1비서관과 박범계 법무비서관 등은 출마설을 부인하지않고 있고 정책실의 배기찬 국장(3급)은 열린 우리당의 대구 북을 조직책으로 내정돼 이번 주중 사표를 제출, 내주 창당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박 비서관의 경우 출마예상지역인 대전지역의 출마여건이 좋지않아 출마설에도 불구하고 거취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열린우리당이 기대만큼 국민지지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경합자가 적지않은데다 당과 청와대와의 관계도 좋지않아 출마를 망설이는 경우도 없지않다.

그러나 이런 인사들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개편대상으로 통보받으면서 거취를 빨리 결정하라는 압박받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에 빠졌다.

이번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서는 일부 비서관이 빠져나간 자리에 전례에 따라 고참 국장급들이 내부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도 있다. 민정수석실의 남영주 국장의 경우, '사패산'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능력을 인정받아 비서관으로 승진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 개편에서 지방자치비서관실이 없어지면서 지방관련 창구가 없어 지방자치단체 관련업무가 혼선을 빚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비서관실이 부활될지 여부도 이번 개편의 또다른 관심사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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