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를 끝낸 농촌 들녘과 장기불황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중소도시로 전국의 전문 도박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순박한 농민들을 대구.안동 등지의 원정 도박길로 꼬드기고 있으며, 전문 사기도박 조직이 동원된 대규모 도박판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안동을 비롯한 북부지역에는 인천.대전 등 대도시에서 원정온 전문 도박꾼들과 지역 전문꾼들이 개입된 수억원대의 대규모 도박판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같은 전문 도박단은 외지 조직책과 안동 조직책이 서로 짜고 사기도박 전문꾼을 도박판에 투입해 도박 참가자들의 목돈을 노리고 있다.
도박 조직들은 안동시 옥동일대 여관 등지에서 장기 투숙하면서 끊임없이 농민과 기업체 사장 등을 접촉해 도박판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하룻밤에 2억~3억원의 판돈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안동.대구 등 원정 도박길에 올랐다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으며, '누구누구는 얼마를 잃었다더라', '누구는 얼마를 잃고 논과 밭 전재산을 탕진했다더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에 따라 의성경찰서는 각 지구대를 중심으로 도박 전과자들에 대한 정보파악에 나서고 있으며, 산간마을 등 도박판이 벌어질 수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방범순찰에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 영양지역에서 단속된 도박사범들도 안동.구미.서울.포항.마산 등 전국에서 몰려든 30~50대의 전문 도박꾼들로 밝혀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영양경찰서는 지난달 4일 영양읍 화천리 전모(55.여)씨 집에서 수천만원의 판돈을 걸고 아도사끼 도박판을 벌인 박모(37.구미시 안의동)씨 등 16명을 붙잡았으며, 이들은 이미 지난 9월초부터 청송 등지에 원정 도박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 전문.원정 도박꾼들은 대부분 점조직화돼 있고, 도박판에서도 서로의 신분에 대해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 도박장소와 참가자들의 정보가 좀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가을걷이가 끝나면 도박꾼들이 설쳐 농민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며 "올해는 대도시 전문 도박조직이 가세한 억대 도박판이 형성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장영화.이희대.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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