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서 수다만 떠는 부녀회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구시 상.중리동 새마을부녀회는 매일 폐품.고물 등을 수집해 모은 돈으로 불우이웃돕기에 나서고 거리를 청소하는 등 상.중리동을 밝은 마을로 가꿔나가고 있다.
25명으로 구성된 새마을 부녀회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동네 곳곳을 누빈다.
12개 조를 편성, 매일 2명씩 염색공단이나 재래시장 등을 돌며 폐품.고물 수거에 나선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박스 등 폐품과 재활용품을 스스로 건네준다.
이런 부지런함 때문에 한달에 약 20t씩 모으고 있다.
이렇게 해서 올린 수익은 한달에 30만원 정도.
열성 회원인 김태분(50.여.중리동)씨는 "폐품과 고물 수집은 거리청소도 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마련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자랑했다.
현재 이들은 자체 보관창고까지 설치했으며 매각 대금을 매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관내 어려운 이웃 25가구를 선정,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다과회를 열었으며 지난 2일에는 환경미화원과 불우이웃 25가구에게 사랑의 이불 1채씩을 전달하기도 했다.
매주 화요일 신평리네거리.중리네거리 등 주요 교차로에서 거리교통질서 계도활동을 실시하고 매주 목요일에는 골목길 청소, 매월 한차례씩 간선도로변에 설치된 휴지통 등 도로시설물을 청소하는 것은 기본.
부녀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씨는 "계획적으로 조성된 아파트단지에 비해 공단지역인 이곳의 주거환경이 너무 열악해 10여년 전부터 거리청소에 나섰는데 이의 일환으로 시작한 폐품수집이 이제는 봉사활동의 주된 수입원이 됐다"며 "회원마다 맡은 일이 있어 나름대로 바쁘지만 지역을 위해 뭔가 봉사하고자 모두 자기 일처럼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부녀회의 봉사활동이 소문이 나자 최근들어서는 새마을협의회도 부녀회의 일을 적극 거들고 나섰다.
노인회 등 각종 단체들도 이들의 봉사활동 소식을 접하고 조그만 박스라도 모이면 자발적으로 가져올 만큼 폐품.고물 수집에 대한 호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
지난해부터는 단순히 현금이나 물건을 나눠주는데서 벗어나 직접 몸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회원 누군가가 "봉사를 하는 김에 확실하게 하자"며 "현금이나 물건으로 주기보다는 몸으로 직접 도와주자"고 제안했고 '괜찮은 생각'이라고 여긴 회원들이 동사무소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8가구를 골라 가정방문해 빨래.청소 등 봉사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
부녀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복석(48.여.중리동)씨는 "직접 고생을 하면서 도와주니 보람이 더 크고 회원간 유대도 더욱 돈독해졌다"며 "불우한 이웃을 더 선정해 도와줄 예정이며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행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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