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의 엔드 크레딧(등장인물과 스태프 리스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들이 누구일까요.
바로 목수들입니다.
수백 명의 이름들이 나옵니다.
'반지의 제왕'의 배경은 모두 상상 속의 세계. 그러다 보니 일일이 건물을 세우고 만들어야 하죠. 그래서 호주와 뉴질랜드의 이름 있는 목수들이 다 동원됐습니다.
헬름 협곡 전투를 위해서는 4만8천벌의 갑옷을 제작했는데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500년 전의 기술을 이용해 일일이 두드려 만들었다죠.
가장 궁금한 것이 '절대 반지'의 디자인입니다.
평범하기 짝이 없죠. 아무런 문양이나 기교 없이 우리나라 옛 할머니가 애지중지하는 금반지 모양입니다.
'절대 반지'는 사우론의 마력이 응축된 반지입니다.
제2시대에 사우론이 반지를 잃게 되면서 격퇴되고 반지는 이실두르의 손에, 그러다 골룸과 빌보의 손을 거쳐 마침내 프로도에게 주어집니다.
이로써 제3시대 반지 원정이 시작되죠.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반지가 휘황찬란합니다.
대부분이 금과 은, 갖가지 보석을 붙인 큼직한 반지를 끼고 있죠. 절대 권력자일수록 그 화려함은 더합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사우론의 가공할 위력을 보면 야구공만한 크기라도 시원찮을 일입니다.
그런데도 '반지의 제왕'의 반지는 소박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유는 역시 상상력입니다.
무늬를 넣거나 조각을 해 문양을 만들었다면 어떨까요? 거기에 사로잡혀 버릴 수가 있죠. 그러나 아무런 무늬도 없다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습니다.
'단순한 것이 더욱 복잡하다'는 역설적인 얘기가 가능하죠.
반지 디자인은 원래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넬슨의 보석 디자이너 진 헨슨이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사망하는 바람에 그의 아들 세오킬드 헨슨이 완성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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