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퇴시한 임박…단체장 거취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단체장들의 사퇴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대구 3명, 경북 2명 등 출마가 유력시되는 단체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이들 단체장들은 지난 4일까지 '자치단체장의 선거일 120일전 사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특단의 조치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었다.

지난달 27일 헌재가 이 문제의 위헌판단 여부를 심사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12월 17일 사퇴가 기정사실화 되기는 했지만 헌재가 4일 특별기일을 정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헌재가 이날을 그냥 넘김에 따라 단체장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대신 당초 총선에 출마하는 단체장의 경우 사퇴 10일전인 오는 7일까지 사퇴의사를 밝히도록 명문화 돼 있으나 황대현 달서구청장이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결과 선거일 120일 전인 오는 17일까지 사퇴할 경우 무방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사퇴 10일전 통지를 의무화한 지방자치법 규정을 들어 행정자치부가 선관위 유권해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6일까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은 단체장들이 출마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대구지역 총선 출마 예정 구청장들은 일단 오는 17일 이전까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최종 기일로 정했던 4일을 그냥 넘기기는 했지만 사퇴시한인 17일 이전에도 헌재가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총선출마를 결심한 단체장들이 헌재 결정을 핑계로 사퇴시기를 차일피일 미루는데 대해서는 총선전까지 며칠이라도 자리를 유지해보겠다는 속셈으로 비쳐져 비판론이 뒤따르고 있다.

대구에서는 현재 3선 구청장 중 김규택 수성구청장을 제외하고 이명규 북구청장, 황대현 달서구청장의 사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재선인 임대윤 동구청장도 내년 총선출마를 위해 조만간 구청장직을 사퇴키로 했다.

이 구청장은 북구갑과 북구을 지역 출마를 놓고 아직 장고중이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역의원들의 태클이 만만찮다.

북갑의 박승국 의원은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으로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있고, 북을의 안택수 의원도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당내 소위 위원장이다.

그러나 3선 구청장을 지내는 동안 지역개발에 쏟은 공이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출마하든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구청장은 최근에 달서갑 출마에 부쩍 뜻을 두는 모습이다.

하지만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말할 수 없다"며 연막을 치고 있는 중이다.

그는 "헌법소원을 낸 당사자이기 때문에 헌재의 결정을 마지막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헌재결정에 따라 사퇴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황 구청장이 구청장직 유지와 총선출마를 놓고 너무 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임 구청장은 분구되는 동갑지역 출마를 위해 옷을 벗는다.

재선 구청장 출신인 임 청장은 현재 한나라당 동구지구당위원장인 강신성일 의원과 공천경합을 벌일 것이 확실하다.

임 청장은 강 의원이 나이나 지역구 관리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공천을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3선의 김규택 수성구청장은 남은 임기동안 구청장직에 전념키로 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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