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에는 영주시내 성누가병원 앞과 안동시내 태화오거리 등 두 곳에서 매일 새벽 인력시장이 선다
겨울로 접어들면 공사장 일감이 준다.
요즘엔 하루평균 80여명이 이곳에서 일감을 얻는다.
공사장 일감이 많은 봄철엔 150여명에서 200여명까지 몰려 말 그대로 문전성시다.
예천이나 의성 등 인근지역에서까지 건축.토목 등 시공업자들이 원정와 인력을 구해갈 정도다.
농번기에는 농민들도 일손을 구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그러나 농사일은 더 힘들고 공사장에 비해 일당도 적은 편이어서 꺼리는 편이다.
대부분 막노동을 원한다.
이곳을 직장처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을 잘 한다고 소문만 나면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연중 일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자들이 이들을 서로 데려가려고 경쟁을 벌일 정도다.
그러나 인력시장도 노쇠화하고 있다.
20, 30대 젊은 층들이 험하고 힘든 일을 꺼리는 풍조는 이곳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60, 70년대 대학생들이 이른바 '노가다 아르바이트'에 나선 때와는 세태가 달라졌다
인력시장 일꾼들의 일당은 조적.미장공 10만~11만원, 목수.철근공 11만~12만원, 콘크리트 타설공 13만원 선이다.
각 분야 보조 일을 하는 이른바 '잡부'는 대체로 7만~8만원 선이나 기능공의 평가에 따라 손에 쥐는 일당도 달라진다.
평소 인력시장에서 공사장 일손을 구해 온 삼우주택 대표 최원득(41.안동시 태화동)씨는 "20, 30대 젊은 일손을 본 지 오래됐다"며 "공사장의 일손이 항상 달려 웬만한 사람이면 대충 보고 그냥 데려다 쓴다"고 말했다.
영주.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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