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식의 주인이 되는 50가지 방법

현대사회에서 지식은 세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개인은 지식 수준에 따라 평가를 받고 조직과 기업도 지식경영이라는 방법을 통해 지식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네이버나 엠파스, 야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지식 검색에 중독돼 있다는 '지식 폐인(廢人)'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현대인들은 격랑 속의 작은 배 처럼 지식의 홍수 속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으며, 진정 필요한 지식인지 구별하지 못한 채 남이 생산한 지식을 소비하는데 시간을 쏟고 있다.

독일의 저명한 지식경영 컨설턴트인 카이 롬하르트 박사는 '복잡한 세상을 명쾌하게 사는 지식형 인간'(이영희 옮김, 넥서스북 펴냄)을 통해 현대인들이 지식의 노예가 되지 않고 지식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방편을 50가지 노하우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지식은 무한하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모르는 것이 많음을 알게 된다.

현대 사회는 지식에 대한 갈증을 조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손님 대접 받을 자격이 없는 정보에 너무 경솔하게 '의식의 문'을 열어준다.

습관적으로 신문을 집어들고 TV를 켜며 정보와 자극에 굶주려 리모콘을 눌러댄다.

현대인들은 지식의 소화불량을 앓고 있다.

제대로 이해되지 않은 지식의 조각들은 사고에서 이물질일 뿐만 아니라 정작 필요한 학습을 방해한다.

저자는 지식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이 지식이 자신에게 필요한지 자문해 보라고 말한다.

배움에 대한 목적을 분명히 함으로써 쓸데없는 지식을 쌓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저자는 장기간의 '매체단식요법'을 권하고 있다.

단식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건강을 찾듯이 일정기간 TV나 신문을 보지 말라는 것이다.

매체단식은 우리가 매일 받아들이는 정보가 사실 삶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매체단식은 머리 속에 쌓여 있는 정보 쓰레기를 처리할 시간과 여유를 얻게 되고 자신과 세상을 편견없이 바라 볼 수 있게 한다.

매체단식을 끝내고 나면 대개 매체소비는 다시 늘어나지만 자신의 지식 소비 충동을 명확히 깨닫고 정보를 취사선택할 힘이 생긴다.

저자는 많은 현대인들이 '지식 용병'이 되어가고 있다고 꼬집는다.

많은 조직.기업들이 지식의 자유로운 흐름을 바라면서도 정작 지식의 자유로운 교류에 불안해 하며, 지식의 흐름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식은 소유하거나 쌓아두려 할 때 죽어버리며 자유롭게 놓아두고 나눠야 생명력을 갖는다고 그는 역설한다.

지식에 대해 다루고 있으면서도 이 책은 선(禪)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저자가 베트남의 선사 틱낫한 스님의 제자인 탓이다.

출판사가 '지식형인간'이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원제는 'Wissen ist Machbar'(지식은 만들수 있다)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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