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여년 간 대구의 외자 유치실적이 16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꼴찌를 기록, 대구가 한국에서 외국자본이 투자진출을 가장 꺼리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의 투자 유치 기반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공무원 마인드, 배타적인 지역 분위기 등이 복합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근대화가 시작된 1962년부터 첨단 정보화 시대로 접어든 2003년 9월까지 대구의 외자유치 실적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항만도시인 부산은 말할 것도 없고 인구가 대구(250만명)의 절반인 광주(130만명)의 4분의1선에 그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집계한 '1962년~2003년 9월 지자체별 외자유치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외자 유치 총액 892억7천900만달러 중 대구의 외자 유치는 4억5천300만달러에 그쳐 전국 대비 0.5%에 불과했다.
외자 유치 실적이 10억달러에 미치지 못한 광역지자체는 대구가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은 "대구의 외자유치 실적이 전국의 1%도 안될 정도로 저조한 것은 기본적으로 공장용지가 부족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지만 과거부터 적극적으로 외국기업 유치활동을 하지않은 탓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16개 지자체 가운데 4위인 52억3천500만달러(대구의 11배)로 전국 대비 5.86%를 기록했다.
외자 유치 1위 지자체는 서울로 289억300만달러(32.37%), 2위는 경기 136억6천400만달러(15.30%), 3위는 관광 투자가 많은 제주로 57억3천700만달러(6.42%)를 기록했다.
이밖에 충남 44억4천300만달러, 경남 38억8천300만달러, 인천 37억4천100만달러, 울산 28억2천700만달러, 강원 28억1천200만달러, 부산 25억7천300만달러, 대전 19억3천400만달러, 광주 18억2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대구는 42년 간 309건의 외자를 유치했는데, 주로 자동차부품(17건, 1억1천335만달러), 금속 가공(3건, 1억8천403만달러), 전기 전자(9건, 1천956만1천 달러), 기계 제조(15건, 1천278만달러), 조립 금속(2건, 1천582만달러), 화공 제품(2건 734만달러) 등에 집중됐고, 섬유 가공엔 3건 19만7천달러를 유치하는 데 그쳤다.
대구에 외자를 투자한 국가로는 이스라엘 1억3천175만달러(대구텍 1건), 일본 50건 1억894만달러, 미국 13건 3천458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52억3천500만달러를 유치했고, 올해(11월까지)는 1억8천859만8천달러의 외자를 끌어들였다.
올해 경북도내에서는 미국의 KM그린(기타제조업 부문)이 구미지역에 1억5천900만달러를 투자했고, 아일랜드의 필맥스가 구미에 771만달러, 미국 연고의 월마트코리아가 포항에 732만달러, 프랑스의 건화 트렐러보그가 경산에 662만8천달러를 투자했다.
업종은 건설, 기타제조, 도소매,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일본의 다국적 기업 도레이그룹도 지난 8월 구미 도레이 새한(주)에 3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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